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처음 읽은 후 다시는 읽지 않겠다고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직접 휴지통으로 드래그 해 넣고 ‘휴지통 비우기’까지 그 자리에서 해버린 이 소설을 내가 내 스스로 찾아 읽었는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도 모르는 나의 정신적 매져 성향일까?!)
첫 번째 Dead Rose를 읽었을때는 너무나도 강한 ROADS의 여운에 (-그러니까 릭셩의 이야기) 배신감을 느끼면서 문정혁을 저주하며 달달 떨었다. 정말이지 ‘배신’이라고 밖엔 할 수 없었다. 괜히 읽었다고 후회하며 웬만해선 이 스토리는 잊어버리리라 다시금 ROADS의 행복한 신혜성 문정혁 parts를 찾아 읽었다.
그리고 나서 about a few years later? 그냥 ROADS를 읽고 있는데 저절로 Dead Rose가 생각났다. 이제껏 내가 생각하지 않으려고 꽁꽁 숨겨뒀던 그 소설을. 갑자기 그 때 그 배신감, 마구 흥분으로 뛰어대던 심장, 고립된(?) 바보 같은 혜성이.. 그 모든데, 그 느낌이 그리워진 거다. What a stupid thing to do but 다시 한번 그 소설을 찾아서 읽었다. 처음 볼 땐 화가 나서 막 넘기면서 속독했던 소설을. 이번엔 다시 읽어보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번엔 처음 봤을 때보다 더 빨리 스크롤을 내렸다. 빨리 내리는 와중에도 혜성이랑 문정혁 단 둘이 나오는 부분만 꼼꼼히 읽었다. So the quote of the second Dead Rose became ‘너 모르지? 너만 힘들고 민우만 힘든 거 아냐. 나도 힘들어!’ 민우를 가게 놓아주라던 혜성이의 말. 그런 혜성이 입에다가 키스하는 문정혁. 아주 칼로 찌르고 싶었다! 어디서 감히?!!!!!!! (I wana break your pretty dick in half baby♥ 어디라고 세워? ㅅㅂㄹ)
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팬픽+야오이를 통틀어 최고의 장르는 ‘신파’라는 확고한 믿음을 (rather personal belief) 가지고 있는 내가. 다시 Dead Rose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다시 찾아서 내 귀염둥이 i-pod에 넣고 스크롤을 빨리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천천히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을 읽었다. 5년 만에 이 단편 하나를 ‘제대로’ 읽었다. After reading it I still feel like dog shit 그래도 전에 읽었던 두 번 보다는 훨씬 나았다. 드디어, 어째서 이 외전의 제목이 Dead Rose인지 알게 되었달까 ㅋㅋㅋㅋㅋ…. 그저 웃음뿐. 왜 몰랐는지. The rose, in the fiction, is the metaphor of love. 뭐 딱히 이 소설에 제한 하는 건 아니기도 하지만. 장미는 보통 사랑을 고백할 때도 쓰이고 실제 꽃말도 사랑이니까. (..like symbol of love) The number ‘hundred’ is known to be the ‘perfect’. When Eric and Minwoo spend a night together (as lovers, not friends) Eric gives minu ninety-nine roses, and says he took one out of a hundred to make it ninety-nine, so it would be imperfect, just like their love. That is what I like about the title. The title is ‘Dead Rose’, not ‘Dead Roses’ 에릭이 버린 한 송이의 장미가 죽었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걸 암시한다. 그런데 또 여기서 맘에 들지 않는 건 그 장면에서 99의 사랑이 이민우거고 단 1만이 혜성이를 위한 것 같이 느껴지는 에릭의 대사 때문이기도 하지. 음.. 쓰면서도 내가 뭐라는 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그 애처로운, 완전하지 못한 꽃다발을 민우가 받던 순간부터 눈물이 펑 터졌다. Peak는 소설의 climax인 릭민셩의 민우 아파트 씬. 민우가 다른 남자랑 뒹굴고 와서 폭주하는 에릭. 뒤죽박죽 던지고 깨지고 민우도 울고 소리지르는 와중에 새파랗게 질려서 한쪽에서 우는 혜성이의 description을 볼 땐 정말!!!!! 후아, 눈물은 막 나면서도 속으로, 무의식 중에 이런 덜떨어진 놈! 에릭같은거 버려!! 그 딴놈이랑 앞으로 니가 잘될 것 같냐고?!!? 블라블라블라.. and so on. 사귀는 사이의 자신을 앞에두고 딴 남자가 had a relationship with other man 했다고 그딴 식으로 물불똥오줌못가리고 화내는 모습을 보는 혜성이의 심정은 가히 상상할 수도 없다. 쓰고 있는 나도 질린다. 휴. 어쨌든 세번째 읽음으로써 너만 힘들고 민우만 힘든거 아냐, 나도 힘들어는 그냥 지나가는 대사란걸 깨달았으니. 좋은 건지..당췌. 저 대사 치는 혜성이가 가련하고 불쌍한 반면에 멍청하고, 짜증나도, 비굴하게 느껴졌다면 확실히 이번에 읽을 땐 혜성이한테 빙의 안 한게 맞나 부다. 아니 쬐끔은 했지만 예전보다는 덜. 어쩌나 저쩌나 데드 로즈는 제목부터가 내 안의 masochism을 자극한다. 다시한번 보고 싶게끔. 그 배신감과, 짜증을, 슬픔을, 혜성이가 슬퍼하는 걸 가슴 아파하면서 즐긴다. 변태 같애 쓰고 보니까. 낄낄. 네번재 죽은 장미를 드는 날은 어떤 날이 될지 또 어떻게 다른걸 느낄지 기대된당.
23 Jan 2007
갑자기 생각난건데 클린턴이 오랄섹스는 섹스가 아니라고 했다고? .. oral counts as sex you dumb bum!!!!!!! and i still think that eric and minu had sex. 오랄도 섹스야. 왜이래?! (클린턴 말대로 만약에 꼭 삽입이 있어야지만 섹스로 친다면 they did not have sex physically but they wanted each other so badly enough to have it mentally. 난 그게 더 싫어)
글은 버디님 소설 ROADS와 DEAD ROSE 에서 발췌해왔습니다. 버디님 허락 안 받고 맘대로 편집했는데, 혹~시나 만에 하나 이곳에 들리셔서 보시게 되더라도 불쾌해 하시지 않았으면해요;ㅈ; 저는 진심으로 로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꼭 만들어보고싶었답니다ㅠㅠ... 캡쳐는 우롱차 편집은 losvem
그러고있는 동안, 안면이 좀 있는 껄렁한 놈들이 내게로 몰려와 한번씩 아는척을 하고 간다. 동완의 시선이 그런 놈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다가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진다. "저런 미래깍두기들하고도 친했냐?!" "미래깍두기?!" "십중팔구 저런놈들이 졸업하고 뭐하겠어?"
"쿡쿡. 그런가. 난? 나도 그래?"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반문하자, 동완이 매우 당황하는 눈치다. "니가 왜?! 니가 어디가 어때서?!" "야, 난 저 놈들 보다 더 골때리는 놈인데?" "아, 아냐!! 걱정하지마, 이민우! 혹시라도 저런 놈들 보면서 좌절하지마. 그럴거 없어. 나랑 선호가 작정해서라도 올해 넌 좋은 대학 보낼거야!" 잔뜩 흥분해서 마치 엄마인양 말해대는 동완이 예전에는 참 싫었는데 요즘들어 귀엽게 보인다.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타면서도 난 정혁과 혜성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다. 뭐지, 이 기분은. 이 착찹한 기분은.
엿들을 생각은 전혀 아니었다. 늦은시간까지 연속되는 강의를 듣기엔 아직 적응이 덜 된 난 조용히 담배를 들고 강의실을 나왔다.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진이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번쩍 고개를 든다. 그러다 선호한테 결국 한대 맞고 정신을 차린다. "동완이도 자는데, 왜 나만 때려?!" 최대한 작은 소리로 진이 대꾸하자, 선호가 그제서야 세상모르고 자는 동완을 보고 팔을 뻗어 또 뒷통수를 친다. 뭘 저렇게 놀라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 동완이'알았어' 하며 다시 정석에 코를 박는다. 이래저래 힘든 수험생활이다. 열심히 우리의 '총감시자 이박사님' 선호의 눈을 피해 연습장에 만화를 그려넣던 우혁이 '어디가?'하며 입모양을 만들어낸다. 손에 쥔 담배를 흔들어보이자 씨익 웃으며 자신의 손으로 목졸려죽는 시늉을 한다. 저건 또 뭔말이래.
밤 11시, 대부분의 학생들이 강의실안에 들어차있는 학원의 복도는 한산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소리가 내게 들린 것일지도 모른다. -싫어, 그러지마.- -언제까지 이럴건데. 그건 다른 녀석들한테도 못할짓이다.- 간식을 사오겠다고 나간 정혁과 혜성의 목소리가 화장실밖인 복도 여기까지 들리는걸로 봐선 언성이 높게 싸우는것 같다. 계속 여기서 있을까? 퍼런 담배연기가 열어놓은 창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내 주위를 맴돈다. -왜, 왜그래야 하는데? 모르겠어? 아예 걔네들을 잃을지도 몰라. 우리 잘할수 있잖아. 지금 여기서 뭐가 문젠데!- -아니, 나, 그 녀석들 못속이겠어. 구역질나서 못하겠다고!-
더이상 듣고 있을수가 없어 결국 피우다만 담배를 창밖으로 내던지고 도로 강의실안으로 들어왔다.
가만히 침대에 누워 아까 정혁과 혜성을 생각해본다.
아니, 생각해본게 아니라 자동으로 내 머릿속에 나타나버렸다. 아침 등교길에서일까? 아님 좀 더 그전에, 정혁의 생일파티때? 아스란히 내 품에서 빠져나가는 혜성을 느꼈을때? 그래, 아마 그때인것 같군. 변화 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변화가 아마도 그 때부터인것 같다. 난 감기때문에 아픈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 둘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분명 행복한 모습이었다. 화해를 했다고 그렇게 금방 어울릴수 있는건가? 왜 정혁의 그 웃는얼굴에 난 이토록 가슴이 허해짐을 느끼는가?
항상 그가 행복하면 나 역시도 행복하지 않았던가? 괜히 센티멘탈해지는건가?
"씨발, 너희 두 새끼 나가서 하나로 결론보고 와! 그리고 말해!" 그 모습에 왜인지 슬퍼지고 열받은 내가 차갑게 굳어버린 얼굴로 그러자 혜성은 금새 눈물이라도 흘릴듯 위태로워 진다.
"말할께!" "문정혁!" "우리 둘, 서로 사랑해! 그래서 지금 사귄다. 연애한다고! 게이질한다고! 이게 다야, 이젠 됐어?"
적막해진 룸 안에는 미처 몰랐는데 몽롱한 사운드의 트립합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 난 이런 음악만 나오면 저절로 몸이 흔들리더라!" 우혁이 순식간에 파란 맨투맨을 벗어던지더니, 반팔티셔츠 차림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장우혁, 가지가지 한다." 아무리 입에 술을 퍼넣어도 취한다는 느낌이 안든다.
"이민우." "왜." "깨끗이 물러나 주는것도 멋진 일이야, 안그래?" "그런가."
"난 영원히 니 곁에 있기로 했어. 사랑가지고는 안되는거랜다. 난 차마 영원한 사랑을 믿을수 없어, 그건 너도 알겠지. 그래, 잠시동안 니 옆에서 반짝거리는걸 포기한 대신 난 영원히 니 옆에서 남기를 결심했어. 알아? 난 항상 외로워서 니가 떠나가면 금방이라도 죽어버릴거다. 니 녀석을 영원히 내 곁에 두는 방법은-" "친구? 훗-" "그래, 똑똑하네. 친구, 바로 그거다. 영원히 친구하자. 우리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게, 영원히 그렇게 친구하자. 그렇게 하자, 문정혁. 혜성이 너한테 있는 동안은 우리 버릇처럼 해왔던 행동들 조심하자. 그 녀석한테 더이상 상처주지마."
plus+
대체 얼만큼을 잤는지 모를 만큼 한참은 잔 기분이었다.
눈꺼풀은 더디게도 뜨여졌고 상황파악도 그만큼이나 더디었다.
민우는 싸늘하게 느껴지는 기운에 주위를 둘러보았고 커다란 침대 위에 혼자 자신이 누워있다는 사실과 창 밖의 해를 봐서는 12시는 넘었단 것을 알았다. 욕실에서 물소리도 나지 않고 침실에도 없다. 정혁은 가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