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제2007. 10. 2. 12:28
굴레 from 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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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울리고 싶었다. 고운 눈매에서, 서러운 눈물을 뽑아내고 싶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고스란히 담아냈으면 했다. 퍼석거리는 입술로, 살려달라고 빌었으면 했다. 나는 그를 더럽다고 욕하면서도, 지독하게도 원했던 것 같다. 내 바람과는 다르게- 고개를 모로 돌린채 한마디 신음도 없이 고스란히 참아내는 그를 보면서, 독하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에 더 화가 치밀어서, 거칠게 안았다. 그 말끔한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 일종의 오기였다. 피가 멍울진 입술을 거칠게 물어뜯으며, 나는 아주 조금 서러워졌다.

사랑을, 하지 말걸 그랬어. 그렇지, 혜성아.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