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07. 10. 28. 20:33

종일 기분이 좋다가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곤 해.
동생의 울음소리도 그렇고, 난 정말 혼자라는 생각도 그렇고.
누군가가 말을 걸어와도 그래, 그래, 응. 심심한 대답만 늘어놓게되고. 억지로 웃는것 같고. 말 걸어오는 것 조차 귀찮고. 정말 못된것 같애. 무기력하게 이렇게 살아서 난 도대체 뭐가 되는걸까. 내가 둘러쌓인 상황모든게, 내 앞으로 하나하나 다가오는 상황들을 마주하기도 전에 지루하고 질려버려. 미안해. 미안하게 생각해. 원래 이런성격이야. 원래 나 이래 라는 말로 변명하진 않을게. 내가 못된거야.
나의 존재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질때가 있어. 이건 확실히 철학적인 문제이니 철학 페이퍼라도 들어보아야 하는걸까.
나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있는거라고 믿고있다가도 그런 생각 자체가 허영인것같은 기분 알아? 내가 꼭 책상에 툭 튀어나온 잘못 박힌 못 같은 기분이야.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뭘까. 어떤 것이 최선이고 어떤걸 하면 안되는걸까. 답답해. 나는 아직도 덜 자랐나봐. 내 기준에 사람들을 가늠해보고 저 사람은 덜 자랐어, 저 사람은 불쌍해, 저 사람은 덜떨어졌어, 위선적이야, 가식적이야,판단하곤 하지만 사실은 그게 내 눈에 다 보인다는 것 부터가 다 내 허물이겠지. 그러니까 아는걸테지.
그냥 청춘의 스쳐가는 방황이라고. 참고 견디고 지내는게 최선이라고 답은 혼자 내려보았어.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