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 전에 borders에서 사두었던 코노하라 나리세의 don’t worry mama를 읽을 때 만 해도 내가 그 날 저녁에 게이랑 술을 같이 마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거시였던거시다…! 할 것도 지지리 없이 방안을 뒹굴뒹굴거리다가 돈워리마마를 좀 읽었는데 너무 졸려서 6시쯤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침대로 울려퍼지는 핸드폰 진동소리에 잠이 깼는데 그 때가 한 10시 쯤이었을까. 배가 고픈데 뭘 해먹기가 너무 귀찮아서 깜깜한 방에 오도카니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진짜 너무 배가 고파지고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해서 그래도 뭘 좀 먹어야 내 신세가 덜 불쌍하겠다.. 해서 저번에 수경이, 민국오빠랑 같이 먹고 남은 냉동만두를 꺼내서 물을 끓이고 만두국을 했다. 흑흑.. 한참 맛있게 먹고있는데, 방에 두고온 핸드폰이 생각났지 뭐야. 그래서 핸드폰을 가지러 방에 갔다왔는데 문자가 와 있어서 아까 민국오빠랑 문자를 하고있었으니까 민국인줄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Haein이 아니겠능가… 뭐하냐고 물어보길래 만두국을 먹는다고 했다. 넌 뭐하냐고 했드니 친구랑 같이 있다고 했다. ㅋㅋㅋㅋ 대략 예상은 했지만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제임스랑 같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술 마시는데 언니도 오면 좋을거같아서 이러넹? ㅋㅋㅋㅋ 제임스가 누구냐고 하면.. 바로 전설의 게이-_); 같은 존재랄까…. 고등학교는 수석으로 졸업하고, 무슨 스포츠카 타다가; 사고가 나서 폐차하고 아빠가 새로 아우디를 사주질 않나…. 그야말로 지성과 재력을 겸비한 야오이 소설에나 나올 법 한 녀석이다. 넌 도대체 왜 게이인거야! 라고 물어보고싶은 귀여운 놈. 해인이 베스트프렌드라서, 해인이랑 같이 살때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푸하하하.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파티하다가 어떤 남자랑 둘이 방으로 사라져서 그러려니 했는데 갑자기 굉음을 내고 조용해져서 모두를 바짝 쫄게 했다는 얘기.. 나 원 ㅋㅋㅋ. 원래 둘 다 퀸즈타운에 사는데, 제임스가 취직을 해서 (-_-무슨 티비 프로덕션에 프로듀서겸 롸이터로) 작년에 오클랜드에 올라왔다. 아 능력도 좋지. 나랑 동갑인 주제에 벌써 학사 딴 것만 몇 개인지 같이있으면 나를 마구 깎아 내려야만 하는 그런 인간이다. 어쨌든 이 프라이데이 나이트에 혼자 만두국을 먹으면서 해리포터나 읽으려고 했던 나에게 그 연락은 진짜 반가운것이 아닐 수 가 없었다. 그래서 냉큼 둘이 있다는 식당으로 갔다. 갔을 때는 이미 둘이 소주 세 병을 끝낸 상태였다..OTL 이 귀여운 제임스랑은 두번째 대면이었다. 전에 퀸 스트릿에서 잠깐 만난적이 있어서, 여전히 귀여운 딱 붙인 머리 ㅋㅋㅋㅋㅋㅋ 꺅. 근데 이 자식 말이 왤케 많앜ㅋㅋㅋㅋㅋㅋㅋ 블라블라블라블라 계속 남자얘기를 한다.. 얼마전에 요정같은 남자친구랑 헤어졌댄다. He was actually the only one who was hotter than me 이러면서 쓸쓸한 모습을 보인다 흑 ㅠㅠ 사진 보여 달랬더니 배터리가 플랫이라서 사진은 보여줄수가 없댄다. (진짜 너무 너무 예뻐서, 완전히 요정 같아서 얘랑 섹스하면 죄짓는 것 같아서 차마 섹스를 할 수가 없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진짜 안했어?-_- 이랬더니 “그건 아니라능^*^” ..이랬다능…)담에 만날때 꼭 보여달랬더니.. 그때까지 사진 안 지웠으면 보여줄게. 이런다 흑흑흑 몸에 베인 행동이나 말투가 은근히 여성스럽달까. 진짜 얘가 게이가 맞긴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He’s like.. soooooo gay! Couldnt be gaier than that. ahhaahahaha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계산은 제임스가 ㅋㅋㅋㅋㅋㅋ 회사 크레딧 카드로 쭉 긁고 ㅋ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로 짱!!!!! 멋있었다. 어쨌든 대화의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 그리고 섹스. 매일 밤 딜도로 자위한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남자랑 이런 주제로 얘기하는건 정말이지 색다른 경험이었다. 삼년 반동안 sexual therapy를 공부했다나. 푸하하하하하하 그렇게 공부하면서 느낀건 남자랑 여자는 평등하다는거란다. 그러면서 people should masturbate more!!를 외쳤다. 사람들은 좀더 자위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고… 그러면 저절로 평화로운세계를 구축할수있어!! 하면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편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 한테 말을 할때는 내 팔을 슥슥 쓰다듬고, 내눈을 똑바로 보면서 지긋이 내 손을 잡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이 얼마나 따뜻한지. 같이 해인이를 놀릴때는 손바닥을 마주대고 말야. 은근한 스킨쉽이 짱이다. 그러다가 주제가 포르노로 넘어갔는데; Have you ever thought of directing a porn? 이라고 했더니, 자기 회사 옆에 포르노 프로덕션이 있어서, 구경 간적있는데 여자 나오는건 별로 안 떙기더라고 게이 포르노라면 해볼 생각이 있단다. 브렌트 코리건이 소속되어있는 프로덕션에서 게이 porn배우로 일 해볼 생각 없냐고 편지도 왔었대… 그러면서 자기가 가진 포르노 콜렉션에 대한 장황한 설명… 브렌트 코리건은 자기 신이랜다 ㅋㅋㅋㅋㅋㅋㅋ 악! 이건 내가 아는 이름이잖아!!!! 야 나 브렌트 코리건 진짜 좋아해!!!! 이랬더니 너무 반가운 얼굴로 갑자기 나를 덥썩 끌어 안았다 으악 ㅠㅠ 나 지금 남자에게 안긴거니?... 꼭 안고 부비부비하다가 다른 이름을 더 꺼낸다. 미안해 난 브렌트 밖에 몰라 ㅠㅠ 이랬더니 “내가 내 디비디 꼭 빌려줄게, 보면서 꼭 자위해*^^*” ….님하 ㅋ…ㅋ..ㅋ.ㅋ.ㅋㅋ 여태까지 몇명의 남자랑 했고 (상~당히 많은 숫자였는데 그 사람들이랑 전부 다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에 더 경악-_);;; 어떤 게 제일 좋았고, 어디서 했고 (…the most weird place는 퀸즈타운에 있는 어떤 statue 뒤. 하다가 ㅋㅋㅋ 어떤 지나가던 여자한테 발견당해서 같이 할래? 라고 장난으로 물었더니 여자가 도망갔…) 기타등등. 그러면서 나한테 사랑을 해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절대로 사랑은 하지 말란다. 세상에 어떤것 보다 제일 아프다고,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니까 사랑은 하지 말라고 갑자기 진지하게 그러는거다 ㅠㅠ 자기는 정말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랑 헤어지고 아픔에 무디게 될 떄까지 일년 반이 걸렸다고. 아직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순정파 발언을 하면서. 에휴. 주변에 어찌나 연애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거 원 겁나서 누굴 좋아하지도 못하겠다. 셋이서 8병을 끝내고; 해인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둘이 화장실 앞에서 서서 기다리다가, 피곤해 죽겠어.. 집에 가야하는데…. 졸려.. 이러더니 갑자기 날 꼭 안고 it was really lovely to meet you 라고 귀에 속삭이더니 바이바이~~ 하고 설렁설렁 걸어서 사라졌다. 니가 아무리 게이라도 그렇지 남자랑 그렇게 꼭 안아본건 처음이란 말이야!!! 흑흑 나 설렜어 어쩔거야?!?!? ㅠㅠ 제임스랑 같이 있으니까 남자라는 자각보다, 편한 여자친구랑 있는 느낌이어서 정말 좋았다. 말도 잘 통하고. 이래서 게이친구가 로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인이가 말하기를 얘랑은 아무리 마시고 취해도 얘가 날 안 건드릴걸 아니까 편하게 마실 수 있다고, 그리고 연애상담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고. 같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_-; 진짜 좋은 거 같아…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나서 놀자꾸나 베이비.
수다2008. 1. 12.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