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많이 모아서 올해 말에는 한국에서 전국을 여행할거야. 못 가본데가 굉장히 많으니까. 광주도 가보고 싶고 여수도 가보고 싶고 대구도 가보고 싶고. 아 근데 제주도에 다시 꼭 가고 싶다..
집에 인터넷이 없으니까 생활이 너무나 여유롭다. 저녁에 할 일을 하다가 곧 잠에 들고, 아침에 일찍일어나기 때문에 늦지 않게 가느라 시간에 쫒겨서 허둥댈 필요도 없고, 학교에 갔다오자 마자 바보처럼 컴퓨터 앞에만 매달려 있지도 않는다.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하다.
아, 일찍 자니까 신기하게 꿈을 종종 꾸는데 왜 이렇게 개꿈을 많이 꾸는건지, 신경 사나워 죽겠다. 좋은 꿈은 나쁜꿈을 꿀 확률보다 적다더니, 그 학설이 진짜긴 한가보다. 좀 좋은 꿈을 꾸면 덧나나. 왜 다 꿈들이........
답장을 써야 하는데 맨날맨날 그냥 넘겨 버리고 있다. 그렇게 된건가보다. 너의 존재는 사실 이제는 나에게는 다른일에 치여서 별 거 아닌게 되어버렸어- 같아. 벌써 20일이 지났다. 20일 동안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지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I couln't even consider it for the best ending we might have. 진짜로 정말로, 우린 그 때 거기서 끝나버린것 같아. 신기해 지금 생각해도. 사실은 생각 많이 났으니까. 차라리 네가 메일을 안 보냈으면 그냥 추억만 그리워하면서, 조금 조금 조금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때 그랬었지 하고 우연히 길에서라도 널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게 안 될 것 같아. 사람 마음 움직이는게 참 웃긴다. 이수영 단발머리 가사가 그랬었지. 추억마저 더럽힌 네가 싫어. 였던가? 미안한데 진짜 더럽혀 진것같아, 진짜 내가 왜 그랬는지 네가 그렇게 올리니까 끔찍하단말야. 악 짜증나! 더럽단말은 왜 이렇게 더러운거지? 내가 더럽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 마저도 더러워. 혀를 잘근잘근 씹어버리고 싶어.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 정말 어른이 되어가고 있나봐. 조금 이해할것같아. 아니 조금이 아니라, 많은 걸 이해해가고있어.
생각 보다 할 게 많네. 걍 할게 많아서 빈 시간에 할 수 있는게 참 좋다. 내가 무언가 productive 한 일 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안심이 되거든.
아아아아아아주 예전에 보낸 메일을 봤거든. 부끄러워서 못 보겠어. 너무 좋은데, 그냥 제목만 봐도 즐거워, 재밌어, 다시 예전에 그 수줍은 기억들이 다 돌아오는 것 같아. 그리고 그게 지금 너라는게 믿겨지지가 않아, 너무 귀여워! 너를 만나면,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되는 거 있지.
수다2008. 1. 14.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