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읽기, 보기2008. 2. 2. 12:50

brokeback mountain을 보고잤다. 마치 처음 본 느낌인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 보고나니까. 예전엔 사실 건성건성 보고 씬에만 집중하다보니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하나도 제대로 파악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어폰 꼽고 미국 카우보이의 막나가는 문법과 발음에 헷갈리는일이 없도록 자막도 켜놓고. (..근데 이게 히어링프라블럼이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막이라서 난 다 잘 들리는데 Jack pant and moan, wind whistling....이딴게 중간중간 흐름을 깨놓으면 졸라 짜증이 -_..) 느낀건 역시 그 연기하는 사람의 언어로 들어야 영화가 정말 제 맛이 난다는거.. 이래서 사람들이 기를쓰고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나 싶기도 하고. 고로 나는 러시안을 정말 배우고 싶다. 톨스토이의 그 책들을 러시안으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딴 데로 샜다.
아 어쨌든 어제 제일 남는건. 'Jack fucking Twist' 랑 항상 볼 때마다 사무치는 Jack의 절규같은 그 말 'I wish i knew how to quit you.' and 둘이 브로크백에서 내려왔을때 Ennis가 셔츠를 두고왔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시발. 이러는데 암말도 안하던 잭이 사실은 그 셔츠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던 그 장면. 그리고 역시 처음볼때는 몰랐는데 마지막에 Ennis가 I swear 하던게, 처음에 둘이 브로크백에서 관계를 가직때 잭이 조용하게 읊조렸던 I swear, I swear, I swear의 대답이었다는게 참 가슴이 미어질거같았어. 으어어ㅓㅓㅓㅓㅓㅓㅓ

Ennis는 나 학교다닐때 우리 house이름이었는데. 추억의 이름이군.

그리고 보는 내내 지금 제이크가 어떤 생각이 들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영화안에서 사랑이란 감정을 공유하던 사람이었고, 둘이 키스도 했고 벗은몸으로 껴안기도 했고 그랬는데 많이 생각 나겠지?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