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8. 3. 13. 21:25

새로운 아이 둘을 맞이했고, 비싼 1970년대 콜라컵을 샀고, 오십센트짜리 환상의 세계도 구입했다.
내일은 다시 k rd로 가서 15불짜리 아주 예쁜 신발을 구매할 예정이다.

Everything surrounding us is real, but the way we perceive it is not real.
이건 오늘 크리티컬 스터디에서 배운거. I guess i can apply this theory to everything. I know some things that seem like real but in fact nothing more than a filthy fake. 렉쳐때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곱슬곱슬한 천사머리에 귀여운 스키니진을 입은 우리 튜터가 몸짓으로 설명해주니까 아주 잘 알겠다. 아 귀여운 존.

스튜디오에 앉아서 이것저것 읽고 워크를 하고있는데 수연이가 놀러왔다가 갔다. 테리도 있었다. 오늘도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했다. 테리는 많은걸 알고있어서 얘기를 하면 참 재밌다. 3층에는 테리와 내가 4층에는 라모나와 카리나. 래모나가 케이로드에서 산 포르노그라픽 잡지들이 있었는데, 잡지는 처음보는거라서 흥미진진. mk의 책상앞에 세 장 붙여주었다. hope he enjoys it. hehe. 사실 오늘 한국인 신입생환영회가 있었는데 가지 않았다. 우르르 몰려서 무언가를 하는것도 싫을 뿐더러. 돈 낭비라고 생각했고, 딱히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없고. 지금 이대로의 어정쩡하다면 어정쩡하게 모르는게 낫지, 존댓말하며 머리 숙이고 싶지 않은데, 그런자리로 인해 얼굴을 익히고 아는 척을 해야한다는 건 정말 싫은 일이니까. 기본적으로 나보다 몇 살 많지도 않은 사람한테 존댓말을 하는건 좀 많이 짜증나. 이럴 땐 영어가 좋다.

스튜디오에서 수연이 기숙사로 머드쉐이크를 받으러 가려는데 mk한테 전화가 왔다. sk를 데려가란다. 어떻게 술 취한 친구를 무시할 수가 있겠어 흑 그래서 안가려고 해던 자리지만 갔는데; 와우 이건 뭐; 진짜 보기 싫은 풍경들이 내 앞에서 다 벌어지고있었다. 끔찍해! 도대체 왜 그렇게 신입생들한테 술을 마시게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oh no oh no oh no oh no no kidding. (...poses에 푹 빠져있다 요새. 루퍼스 노래는 대체 안 좋은게 있기는 한 걸까?) 어쨌든 이래저래 짜증이 난 나는 자리를 떴고, 수연이네 기숙사로 향했다. 도착을 했는데 얘는 다 오면 문자를 하라더니 답장을 안한다. 아무래도 잠들은 것 같아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그 앞에 앉아서 루퍼스랑 다정하게 교감을 나누고있었다. 아 맞아 그 전에, 웨이크필드스트릿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키가 훤칠하게 크고 훈훈한 남자가 (역시 스키니에 옆구리에는 스케이트보드를끼고) 내 앞에서 멈추더니 뭔가를 말하는데 루퍼스의 우렁찬 노랫소리에 귓구멍이 막힌 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관계로 멍청한 표정으로 이어폰을 빼고 "pardon?" "um, do you have a cigarrette?" "oh... no, sorry" 어찌나 훤칠하던지..... 담배를 사다가 바치고 싶었다. 계단을 다 올라갔는데.... 여자가 바닥에 얼굴을 부비면서 자고있다. 자는것보다는 기절한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약을 한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있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가!! 머뭇머뭇거리면서 그 여자를 보면서 발걸음을 멈췄더니, 아까 그 훈훈이가 "she's fine" "oh...okay" ....전혀 fine하지 않아보였지만 fine하다는데 어쩌겠어. 어쨌든 넌 목소리도 멋지구나. 기분 쪼끔 업. 그리고 웨이크필드를 마저 올라가면서 콘비니언스 스토어를 지나치는데 순간 담배를 한 갑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닐까 하는 상상을 3초 정도 했다.

주황색 가로등이 죽 들어선 그라프톤브릿지는 혼자 걷기에 딱 좋다.  바람도 적당히 시원. 빈 속에 한잔 마신 소주에 열이 조금 올라서 더 좋았다. 오클랜드 날씨는 아직 밤에 나시를 입고 걸어도 괜찮은 날씨. 수연이는 결국 나오지 않았는데 그냥 그 곳에 혼자 앉아서 루퍼스를 듣는게 좋았기때문에 12시까지 그렇게 있다가 집에 왔다. 걸어오는길에도 예쁜이들이 많더라. 아니 요새는 어디를 가도 다 예쁜애들만 보인다. 왜 애들이 갑자기 다 이뻐진거지? 원래 그렇게 많은거였니, 아니면 갑자기 어디서 떨어진거니, 아님 그동안 내 눈이 이상했던거니? 그리고 다시 그라프톤브릿지를 건너 집으로.

내일은 203 포토그래피 수업이 있는 날이다. 피터는 계속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주고, 내 아이디어를 존중해주고, 또 좋아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 셔츠에 검정색 스키니. 허벅지 라인이 상당히 아름답다. 셔츠는 항상 깨끗하고 잘 다려져있다. 항상 흰 셔츠에 잔잔한 패턴이 있는데 전부 싱그러운 느낌이다. 밤에는 스튜디오에 애들이 없다. 다들 집에서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스튜디오가 아직은 좀 많이 휑하고 재미없다. 밤의 스튜디오는 조용하고 정말 좋은데 왜 사람들이 오지 않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사람이 많아지면 나는 또 그걸 불평하고 있겠지? 지금이 딱 좋다. 가끔 윗층으로 카리나를 보러가고, 테리의 호주에 관한 애기를 들어주고, 그녀가 주는 스트레이트 티를 마시며 지루한 튜토리얼 텍스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yk the artist.

요새는 이상하게 어떤 글을 시작하면 짧게는 끊기지가 않고 다 기억하고 싶고 다 남겨두고 싶어서 이런저런 있었던일을 다 주절거리게 된다. 생각이 많아 지고 있어서 그런거라고 믿고싶어. 호호.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이걸 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지금 옆에 hoeny가 있었으면 좋겠다. 초콜렛밀크가 마시고 싶다. 하고 싶은게 참 많다.

오늘 하루는 시작부터 그닥 상큼하지는 못했네. 꿈에서 나는 공항으로 가는 중에 비행기표를 집에 두고왔다는 사실을 알았고, (어라, 이게 오늘 렉쳐에서 말하던, 나 자신을 더 자게 하기 위한 진짜 세계에서 나를 보호하는 꿈이었구나) 왓다갔다가 하는사이 확 깼는데 시계를 보니 9시 24분이었던가? 세수를 막 하고 옷입고 학교로 갔다. 하지만 난 품위있고 우아하게 걸었다. 뛰지 않았어. 학교에서 한숨 돌리고. fortune이랑 k rd, trash palace로. 가는길에 took my coffee black. haha. (and never snack!) I love having both tea and coffee straight.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