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있다. 수업은 처음이라고 i'm scared하면서 긴장하고 버벅대고 자꾸 목소리가 갈라지는게 너무 웃기고 귀여운 사람이라는 인상만 있었는데 그니까.. 정이 문제인건가? 진짜 정이 무서운건가. 왜인지 모르게 자꾸 이 사람이랑 우연하게 마주칠 기회가 많아서 얼굴이 자꾸 익는거다! 으악. 같은 스튜디오 층을 쓰니까 학교 갈 때 마다 오며가며 마주치고. 서로 얼굴을 익힌 계기는 (빌어먹을)슬라이드 프로젝터 떄문. 폴 길버트가 sick leave로 계속 없어서 digital hub technician들이 돌아가면서 loan이랑 return을 맡았는데, 그 날 마침 루카스가 있었다. 다리를 꼬고 심심한듯 팔짱을 끼고 있다가 내가 12시 땡치고나서 제일 먼저 들어가니까 바로 자세 고쳐서 하이~ 하는게 너무 귀여웠다.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빌려가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여기 있긴 한거냐면서 같이 그 좁은 오피스에서 프로젝터를 찾아서 두리번두리번 한 삼십분은 그러고 있었네. 그런데 프로젝터 포커스가 완전 아웃이라 결국 다른거 찾아보겠다고 있다가 몬드리안 삼층에서 나 다시 찾아오라고 다른거 있는지 더 찾아볼게, 했는데, 진짜 온 성의를 다해서 프로젝터를 찾아주려고 하는 그 모습에 완전 감동/반했지 뭐야. 그 이후에 맥랩에서 방황하다가 다른 어떤 애 뭐 하는걸 도와주다가 나랑 눈이 딱 마주치니까 프로젝터 찾았다고 꽤 무거우니까 내가 가서 가져올게 하고 배달까지 해주셨다. 진짜 루카스 덕에 무사히 크릿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이었나? 늦은 오후에 무언갈 사려고 집을 나서는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들이다 싶어서 놓고있던 촛점을 딱 맞췄더니 그 사람이랑 눈이 딱 마주친거다. 먼저 웃으면서 인사하길래 나도 웃으면서 인사했지. 으하하이이히히흐히키키키키키킼. 그 이후로 얼굴이 딱 익어서 지나칠 때 마다 서로 환하게 미소.어제는 벤치 마킹이라 다시 슬라이드프로젝터를 빌리러 갔는데 하필이면 또 그 날 폴이 외출. 진짜 완전 패닉해서 디지탈헙으로 가서 거의 울먹이다시피 혹시 폴 오피스에 액세스있냐고............ 근데 또 마침 거기 루카스가 있었고 내가 얼마나 desperate한지 아니까 자기 맥앞에서 과자 먹으면서 작업하다가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자기도 키 없는데 어떡하지, 튜터한테 잘 말해봐 분명히 이해해줄거야 이런말두 해주고 ㅜㅜ... 진심으로 같이 걱정해주는 표정이어서 (나만그렇게느낀건지도모르지만) 또 뭉클.
푸하하하하하하하. 아 근데 계속 생각나고 생각나면 좋아서 뭔가 표현하고 싶었다. 그냥 속에있는 무언가를 뱉어내야할것같은느낌. 딱 보면 와 할 정도로 잘 생긴것도 아니고.. 키도 나랑 비슷하고. 그냥 눈이 맑고 엄청 땡그랗고 반짝반짝하다. 전에 누구랑 얘기하다가 그런말이 나왔었지. 뭔가가 어딘가 이프로 부족한데, 그 부족한점이 매력이라고. 그래서 귀엽다고. 둘이 그렇게 결론을 내렸었는데. 난 '다정함'에 약한 듯.
다이애나를 좋아했을 때 감정이랑 비슷한 것도 같다. 아니 다이애나가 나를 알았다거나 다정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느끼는 감정이 비슷한거. 얼굴 마주치면 기분좋아지고, 하루가 즐거워지는것 같은 상쾌함. 그러고 보니까 요새 안젤리카를 학교 안에서 자주 마주친다. 눈도 마주치는데 그럴때보면 쟤가 혹시 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치곤한다. 아 학교가 좋아! 그냥 즐겁다. :-)
아 맞아 그날 오후에 맥랩에서 뭐 프린트 하느라 앉아있는데, 지나가면서 내가 앉아있던 책상을 손가락으로 토독- 하고 치고 지나갔다. 아아아아아아 그 소리가 자꾸 귀에 남네. 경쾌한 발검음이랑 눈 땡그랗게 뜬 표정. 목소리, even the sound of his voice breaking. 어떡해요 루퍼스 날 도와죠 i am in love!!! a guy other than you, no way! you wouldnt want that, would you? 흑
수다2008. 4. 16.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