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타운에 가서 아주 이것저것 별 잡다한걸 다 사왔다. 살뺀다고 난리를 하다보니 삶의 낙이 찬장정리고, 냉장고 정리고, 먹을 거 쟁여놓기가 되어버렸다. 찬장에 음식을 정리하다보니 남의 집 부엌을 뒤져 정리해놓는 캐시 생각이 나버렸지 뭐야. 그 심정 이젠 200% 이해해........... 먹을순 없고......... 보는것만으로 그냥.. 뭐랄까 위안?
어쨌든 아침부터 진한 밀크티 생각이 나길래 꼭 아이리쉬 브렉퍼스트를 사야지 했는데, 오랫만에 가서 보니 레이디 그레이도 마셔본지 오래됐고 잉그리쉬 브렉퍼스트도 마셔본게 까마득하길래 하나씩 집었다. 덩달아서 박스가 참 예쁜 집에 있던 sleepy time tea랑 같은데서 나온 perfectly pear white tea도 집었다. 집에와서 박스들을 조로록 놓으니 마음이 아주 훈훈. 작은 냄비에 우유를 따르고 아이리쉬 티백 하나를 넣었다 그리고 약불로 김이 모락모락 날 때 까지 끓이고 컵에 잘 따른다음 스위트너 한 스푼 :D 아... 이게 바로 겨울의 맛이야. 이게 천국이야! 너무 감동한 나머지 좀 더 큰 냄비에 우유 대략 500ml을 붓고 티백 세개를 넣었다 그리고 푹푹 끓였다. 보들보들해 보이는 색깔에 달달한 향이 난다. 요새 우유가 너무너무 좋아졌다. 어릴때는 그렇게 싫었는데 다 커서 별 일이다. 완성된 밀크티는 원래는 물병이었던 유리병에 잘 담아 냉장고에 쟁여두었다. 내일 학교 갈 때 가지고 가야지!! 아 맛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