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8. 6. 10. 13:37
이게 몇달만에 돌아온 집인지 흑흑. 이 반가운 치치의 냄새, 이 찬 공기. 아 그리웠다.
사실 오클랜드는 이렇게 춥지를 않아서 오늘 아침에는 살짝 당황. 후덜덜 맞아, 추운건 정말 이런거였지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제는 밤 늦게 도착해서 에룩이를 못 봤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털에 아주 윤기가 좌라락 도는게, 전 보다 더 건간해지고 팔딱팔딱해졌다. 역시 동물은 야생에서 자라야 하나. 뭐 마구 야생 토끼는 아니지만 밥만 주면 온 집안 마당을 다 헤집고 다니며 나름 땅굴도 파서 생활하는 토끼이니 -_-; 저~ 쪽에 있다가 내가 보이니까 막 달려와서 손을 툭툭 건드려보드니 다시 저~~쪽으로 포르르 가버린다. 나름 친한척이다 이자식. 집에 새로운 소파가 생겼다. 그런데 소파라기보다는 침대에 더 가까운듯. 폭신폭신하고 넓고 아주 좋다. 그래서 어제는 거기서 잤다.
집에는 역시 먹을것이 너무 많다. 좌절했다. 어제는 하루정도는 집에 돌아온 기념으로! 라는 기분으로 열심히 먹었다, ,,,,feel guilty. anyways 이미 먹은건 어쩔 수 없는 거고. 게다가 그렇게 먹은건 미경이의 싸이즈 9 스키니진이 나한테 들어간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에.....(그렇다... 무려 싸이즈 9. 10도 아니고 9, 9 9 9 9 9 ) 오늘은 집에가면 러스티랑 동네를 미친듯이 돌아야겠다 흑흑. 에룩이랑도 산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도 드럽게 안 들어먹는 색히.... ㅜㅜ. 요새 음식과 살에 대한 집착이 병적이되고있어.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쪽에 눈을 돌려야지. 병적인 사람이 되기는 싫어. 다이어트도 이제는 뺴는것 보다는 유지쪽으로 눈을 돌리고 음식을 맛있게 냠냠 먹어줘야지.
아 그런데 돌아갈 관심사라는게 다시 BL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좀. 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포딩이에 넣어놨던 어느 남자의 청혼을 다시 읽는데, 아놔 왜이렇게 좋은거야!! 둑흔둑흔....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 방 한쪽에 놓아두기만 했던 호은이가 준 책들도 가지고 내려왔다. 여유가 좀 생겼으니 천천히 정독을 해야지.
엄마와는 deal. 내려와 있을동안 가게에서 가게를 보면 올해 겨울에 한국가는 비행기표를 사주기로 했다. 가서 놀 돈은 내가 알아서 하기로 했고. 기쁘다! 왠지 올해 말에는 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근데 또 막상 갈 생각을 하니까 가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면 맛집 탐방에 살만 찌고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걸. 가려니까 귀찮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가족들을 보는 건 좋지만. 뭐 그떄 사정봐서 갈지 말지 하도록 하지 뭐.
엄마가 만든 호빵은 정말 맛있다. 달지도 않고 적당히 쫀득하고 고소하고. 안에 들어간 팥 앙금까지 만드셨는데 우왕 ㅠㅠ 좀 많이 짱...  무엇보다 믿을 수 있고! 계속 먹히는데 이거 진짜 미치겠다 ㅠㅠ 게다가 피자도 한 판 만들어놓고... 호두파이까지.......JTO날 고문하기로 아주 작정하셨다능... 어제 저녁에는 생물참치 회에다가 게 찌게. 하악하악 가자미 조림. 생선 너무 좋아 으악! 오늘 저녁에는 찜닭과 생선구이를 먹을 예정이다.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하구나~ 냉동실에있는 인절미도 구워먹어야지. ㅋㅋㅋ 나 다이어트한다고 생지랄난리하는 애 맞아?
으힝 어쩄든 집에오니까 좋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