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폰 크레딧을 충전했다. 자주 연락을 못했던 친구한테 연락을 해보니 원하는 학과에 붙었단다. 내 일처럼 기쁜건 걔가 비행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나 태워주기로 했으니까!!!!!!!!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오늘은 오랫만에 화장도 하고 느지막한 오후에 리카톤으로 나갔다. 사실은 수이랑 타운에 클러빙을 갈까했는데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옷은 얇게 입고나왔고, 놀고나서 집에 올때도 짜증날것같고 해서 그냥 내일 같이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수이랑 소현이랑. 다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고 별로 서로 연락도 별로 없었으니 어색할 것 같기도 하다.
어쩄든 혼자 리카톤 보더스에 가서 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둘러보다가 (..아니 도대체 Jean Genet 책이 왜 없는거야) 별로 끌리는 책도 없길래 나오려다가 갑자기 번뜩 생각나서 보니까 있는거다!!! Fried Green Tomatoes at the Whistle Stop Cafe. 예쓰! 그동안 한 푼도 안써서 통장에 쌓이고 있던 학생수당으로 바로..... 훗. 집에 있으면 돈 쓸일이 없어서 좆쿠나, 어쩄든 the Whistle Stop Cafe provides good barbecue, good coffee, love and even an occasional murder! 영화가 더 좋은지 책이 더 좋은지는 읽어보고 판단하자! 아, 책 뒤에는 기대했던대로 whistle stop cafe에서 파는 음식들의 레시피가 있었다. 나중에 만들어 봐야지. 맞아, 보더스에 영화 사운드트랙 씨디들을 세일하고있었는데. 엄청난양의 브록백마운틴 씨디들을 싸게 팔고 있어서 좀 좌절...OTL.......... 난 적어도 10불은 더 주고 샀는데.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으니까 아깝지 않아 아깝지 않아 아깝지.... 근데 진짜 안 아깝다. 그동안 몇번을 들었냐. 훗.
오늘 본 영화는 '대한이, 민국씨'랑 'Mr. Bean's Holiday' 둘 다 코믹. 아 진짜 미스터 빈의 그 표정은 아무도 따라하지 못 할 것 같아! 어떻게 그런 표정이 나올까. 이마위의 주름살도 신기하지만 아니아니 그냥 얼굴 생긴거 자체가 너무 신기해 이 사람은. 영화에 나온 프랑스인 꼬마도 엄청 귀여웠다. 잠깐 Jean-Baptiste Maunier생각이... 엄청 귀여웠는데 흑흑. 요새도 가끔 듣는단다 너랑 클레망스가 부른 Concerto pour deux voix. 대한이 민국씨는 웃기기는 웃기고 나름 괜찮았는데, 뭔가 억지로 울릴라고 하는 감동이 난 왜 좀 짜증이 나던지; 최성국 아저씨는 바가지 머리가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고, 보면서 내내 와 진짜 잘 생겼다 진짜 잘 생겼다 이 생각이 계속 들더라. 어쨌든 재밌었다. :-)
날이 슬슬 다시 쌀쌀해지는군. 내일이랑 모레는 비가 온다고 하든데. 비가 오면 다크초콜렛, 밀크초콜렛, 화이트 초콜렛, full bodied milk (요 몇달은 계속 라이트만 마셨는데!)를 몽땅 냄비에다가 넣고 끈적끈적하고 달콤한 핫초콜렛을 만들어 마셔야겠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훈훈해지는군하~ :D
일기2008. 6. 27.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