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8. 7. 13. 01:07

:D


기쁘다, 즐겁다, 행복하다.
오늘 하루종일 (동생이 문자로 내 속을 긁었을때만 빼놓고) 느꼈던 감정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무섭지도 그렇다고 마냥 밝지도 않은 계속 곱씹어보게되는 기묘한 느낌의 꿈을 꾸었다. 그리고 씨티에 나가서 친구들과 만나 정말 오랫만에 조이풀(!)에서 먹고싶었던 음식들을 다 먹었다. 내가 제일 많이 먹은 것 같다. (뺐던 살 중 8키로가 다시 불었다. 충격이다.)

어쨌든 놀고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다. M오빠였다. 203 result가 나왔다는 문자였다. 그 때부터 기대와 불안감과 기타등등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나는 결국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피씨방에 들러서 성적을 확인하는짓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만세!!!!!!!!!!!!!!!!!!!!!!!!!!!!!!!!!!!!!!!!!!!!! 만세만세만세!!!!!!!!!!!!!!!!!!!!!!!!!!!!!!!!!!!!!!!!!!!!!!!!!!!!!!!

밤 잠 안자고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사실 이렇게 노력했는데 마크가 낮으면 정말 나는 절망해서 다시 열심히 하기가 힘들었을지도 몰라. 남들이 보면 내가 받은 마크가 정말 좋은 마크가 아닐지는 몰라도 우리 과는 마킹이 절대적으로 튜터의 주관에 달린거라서 꼭 '운'같은 기분이 든단말이다. 열심히 안 한걸 내가 알고 점수가 잘 나왔으면 운이 좋았어, 하고 좋아했을테지만 내가 노력을 한 만큼, 점수도 그만큼 나와주니까 진짜 진심을 다해서 미칠듯이 기쁘다.

날아갈 듯한 기분을 안고 오랫만에 영화관에 갔다. 라포체타에서 산 피자를 몰래 가방에 숨기고 들어가서 따끈한 피자를 냠냠 먹으면서 섹스 앤 더 씨티 관람. 아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다. 진짜 센스옵휴머가... ㅠ_ㅠ...... 스토리가 뭔가 빤한데, '빤한게 아니라 클래식한 감동이야!' 라고 저절로 생각하면서 보게되더라. 찡한 우정도 보기좋았고, 아름다운 옷들에 눈도 즐거웠고 게다가 그 반짝반짝한 구두들이라니! 내 키가 10센티만 작았어도 그 정도 굽은 매일 신어주는건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눈 앞에서 내내 길다랗고 가느다란 굽의 구두들의 영상이 나에게 어서 지름신을 영접하라고 재촉해댔다. 하지만 난 넘어가지 않는다. 이번주로 내 오버드라프트 빚을 다 청산했기 떄문이다. (-_-후.자취생은 가난한법이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