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8. 8. 12. 21:01

내 기분이 누군가의 한마디로 좌지우지되는건 정말 싫은데 그렇게 되는게 싫어도 저절로 그렇게 되어서 너무 싫다. 그래서 더 아등바등 악착같이 스튜디오에 붙어서 이것저것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인정받는게 좋고 인정받고 싶어!

음식을 미디엄으로 쓰는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는데, 앨렌의 말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네가 그걸 쓰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음식이 못 사는 사람한테 가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조금은 자기합리화를 위한 만들어낸 변명같긴 하지만, 솔직히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항상 불안한건 정말 어쩔수가 없나보다. 항상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만은 아니잖아. 그렇다고 또 내가 가는길을 너무 확실하게 알고 있으면 그건 또 재미없을 것 같아.

우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은:

-방 청소를 하는거다.
-그리고 나서 스튜디오에 가자.
-그리고 내일은 정크푸드는 하나도 먹지 말고,
-운동을 한 시간 해야지. 두시간이면 더 좋을 것 같다.
-케이로드에 있는 서브웨이에 가서 베지샐러드를 먹어야지. 오늘은 하루종일 너무 탄수화물로 몸을 채웠다. 좋지않아 좋지않아. 몸이 너무 무겁다.
-워크북을 하고,
-flavours, colourings, icing으로 experiment documentation 시작.
-엄마 선물 하나를 더 고르고 소포를 부치자.

이것만 다 해도 내일 하루는 보람차겠군.
드디어 인터넷이 빨라졌네. 이번 달에는 진짜 최소 10일만이라도 이 속도 좀 유지하고 갔음 좋겠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