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 30대 중반 아니면 40대 중반쯤 될까. 배가 임산부보다 더 나오고 항상 구질구질한, 한번쯤 더 빨아야할 것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 즐겨입는 겉 옷은 검정색 가죽자켓. 머리는 더티블론드에 천사 곱슬머리인데, 천사 곱슬머리에 그 성격이라니! 정말 미스매치라고 생각한다. 거의 항상 학생들에게 신경질적인데다가, 감정의 기복이 꽤 심한 듯 보인다. 올해 새로 들어온 동료 L과는 급 친해진듯, 시내 이곳저곳에서 단 둘이 다니는게, 사이가 여간 의심스러운게 아니다.
J - 굉장히 소심하고 우울하게 생긴 미대 3학년생이다. 길고 빼빼한 다리에는 조금 낡은 듯한 검정색 스키니진이 알맞게 맞는다. 버간디레드색의 카디건도, 조금 추우면 그 위에 입는 검정색 더플코트도, 굉장히 펑키한 60년대에 만들어졌을것같은 요상한 색이 다 섞여서 입으면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스웨터를 셔츠 위에 얌전하게 입었을 때도 굉장히 단정해보인다. 얼굴은 약에 쩔어보여서, 처음 봤을 때는 drug junkie인 줄 알았다. (물론 그 이후에 그 약이 약은 약이되 마약이 아닌 진짜 필요에 의한 약이란 걸 알았지만.) Bipolar disorder를 가지고 있고, 볼 때마다 항상 혼자 걸어다니고, 눈과 머리색은 brown. 의외로 말을 굉장히 잘 하고 친근감 있는 웃음도 꽤 자주 보여준다. 스튜디오에는 맨날 나오는 듯 싶다. 물론 나도 맨날 가긴하지만 거의 사람 없이 넓은 곳에서 빈둥거리는 것이 목적이고 작업은 뒷전인데, 얘는 진짜 작업을 하러 온다. (wow, amazing!) 동물을 좋아하는듯, 동물을 주제로 하는 작업도 많고 작은 나무조각으로 만든 동물모양 브로치를 팔기도 한다. 팝콘을 좋아하는 듯 팝콘 봉지를 손에 쥐고 먹으면서 걷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K - 진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K rd에서 자주 마주치는 관계로 편의상 K라는 이니셜을 부여해 주었다. ethnicity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어쨌든 asian이고 케이로드에 있는 옷가게에서 일을 한다. 이곳저곳 빨빨대고 잘 다니는 듯 시티의 여러곳에서 자주 마주치는게 좀 신기하다. 머리는 바가지 인데 그 머리보다 잘 어울리는 머리가 있을까 싶고, 정말이지 그렇게 귀엽게 쌍커풀이 진 눈은 처음이다. 꼭 만화속에서 튀어나온것같은 인상이다. 피부는 약간 까무잡잡하고 엉덩이가 굉장히 작고 예쁘다. 전체적으로 말랐는데 다리가 길고 예쁘다. 옷은 항상 타이트하게. 말투는 상냥하고 말을 할 때 눈을 동그랗게 뜬다. K의 성정체성은 웬만한 사람이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듯.
L - 거의 항상 웃고있다. 머리는 갈색인데 곱실곱실한게 꼭 퓹헤어같아서 볼 때 마다 웃긴다. 원래 독수리가 얹혀있는 모자를 즐겨썼는데 머리를 자르고 난 이후 모자를 쓰지 않아서 뭔가 수상하다. 눈 색은 꿀 색. 눈이 엄청나게 동글동글한데다가 말을 할 때 눈을 더 동그랗게 떠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사귄지 몇 년 된 한국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지만 여자친구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I와 같이 있는게 최근 자주 보인다. 목소리가 굉장히 쨍쨍한데다가 긴장을 하면 삑사리가 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