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을 잡고 지칠때 까지 걸어다닌다.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서 그냥 걸어다닌다. 아니면 짤짤 털어서 나온 모자란 돈으로 빵을 하나 사서 나눠 먹는데 내 몫의 빵을 더 크게 나누어 준다.
2. 콧등에, 이마에, 볼에 키스하고 마지막으로 입에 찐- 하게!
3. 일람 벤치 앞에 가만히 앉아서 커플인 티 팍팍내기. 아니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사람이 많지 않은 날 해가 쨍하고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 벤치에 앉아있으면 기분이 좋을 때 시간 상관없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넋놓고 앉아있기. 내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 놓고 있어도 좋겠다.
4. Cafe Melba 밖에 앉아서 스피커로 Yeah Yeah Yeahs의 Maps를 들으면서 커피 마시기. 담배하나를 둘이 오랫동안 나눠피는 것도 좋겠다.
5. 사탕 (막대사탕!) 하나 사서 나눠먹기.
6. K Rd에서 손을 잡고 걷다가 비가 갑자기 오는거야 그래서 가게 아래 비가 들이치지 않는곳으로 살짝 피해 있는데 나는 빤히 보다가 내 이마에 오랫동안 입맞춰 주는 거! 그 때 그 사람의 손의 위치는 내 양 볼에 다소곳하게.
7. 박스에 한 가득 달콤한 것들을 담아 나에게 선물해주세요. 난 평생 단 것만 먹고 살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
8. 같은 공간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각자의 일에 심취하기. 마침 지금 비가 와서 생각 난 건데 내 방에서 큰 창문 밖으로 비를 감상 하면서 침대도 넓찍하겠다 각자 하고 싶은거 하면서 하루종일 빈둥빈둥거리면 참 좋을 것 같다. milky tea를 만들 때 가장 완벽한 비율에 대해 말하면서. 각자 마시고 싶은 따뜻한 음료 마시는거. 가끔 바꿔 마시기도 하고.
9. 아무 이유 없이 버스에 올라타서 모르는 곳에서 내리기.
10. 함께 동물원으로 소풍가기. 샌드위치는 그 사람이 싸오기. 보들보들한 식빵의 감촉을 엄청 즐기면서 짭짭대고 좋아하기.
나도 우선 여기까지. 유란세 블로그에서 보고 나도 해보고 싶어서 써보았습니당. 해보고싶은건 많고 현실은 암담하구나. 특정인을 생각하면서 쓴 리스트는 아닌데 아무래도 쓰다보니 자꾸 생각이 나잖아.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