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08. 9. 16. 23:54

난 오늘 루브릭을 받았어. 어제도 루브릭을 받았어. 어제껀 그냥 무난했고 오늘건 정말 좋았어. 이대로만 계속 잘 하면 저번 학기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같아. 튜터랑도 얘기했는데 너무 좋은말만 해줘서 얼굴에 열이 나서 화끈거릴정도였다니까. 이런걸 주저리 늘어놓는 이유는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네 워크 보니까 짜증이 치솟아서다! 근데 왜 난 진짜 병신같이 뒤에서 또라이처럼 쿠키를 쓰레기통에다가 휙 집어던지고 말도 안되게 벤치 앞에서 뻐끔뻐끔 스모킹 캐터필라 놀이를 하면서 정작 왜 뒤에서 찌질찌질대고 있었던걸까! 내 콘셉트가 부족한거야? 생각이 부족한거야? 왜 자신이 없는거야, 도대체 뭐가 부족한걸까. 왜 나는 안될 것 같지. 그러니까 말야 이건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가 아니란 말야. 사실 난 이번 프로젝트 아직 틀도 안 잡아 놨지만 어떻게 하면 될지 알 것 같아. 기린할거야 기린 할 거라니까. 그런데 너 한달도 지났잖아 지금, 너 뭐하는거야 바보야. come up if you like me, txt me if you like me, all that bullshit. 어쨌든 그래서 나는 본격적인 스토킹모드에 들어갔어. 결국 찾아냈어. 난 찾아낼 줄 알았어! 어쨌든 너를 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이중적이야, 가면이야, 항상 두가지 생각이 떠올라. 똑같은 약인데, 이 약은 널 커지게 만들고 이 약은 너를 작아지게 만들듯이. (그렇지만 엄마가 주는 약은 아무 효과도 없어!) 넌 정말 그래. 뭣때문에 내가 주눅 드는거지 대체? 동물따위가 다 뭐라고. 내일은 벤치에 앉아서 시퍼런 연두색 그래니스미스사과를 먹기 은 듯이 쪽 손으로 톡톡 던지고 옆에서 누군가가 are you gonna eat that? 하면 oh, totally! 하고 대답할거야. 네가 나타날때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