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써야하지만 쓰기 싫다. 더군다나 전공과목도 아니고 하기 싫은데 억지로 억지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하나 골라서 하게 된 페이퍼이니 더더욱 정이 안 갈 수 밖에 없다. 무려 50% 짜리인데다가 화요일날이 듀인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정말 너무나 하기 싫어, 안 그래도 스튜디오 과제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것 까지 겹치니 정말 죽을 맛이다. 크리티컬 스터디스는 전공에 관련이라도 있고 작업을 하는데에 여러가지 생각과 견해를 주기 때문에 싫어도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름 매달려서 했는데. 이건 뭐 영 할 마음 자체가 들지 않는다.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투정도 부려보고..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진짜 하기 싫은걸 해야할 때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내가 열심히 해야지 하는데. 아니 이건 뭔가 아닌 것 같단 말야. 내가 하기 싫다는데 왜 해야돼? 나한테 솔직해지라고! ....라고 외치다가도, 이렇게 하나 둘 씩 미루다가는 나중에 아무것도 못해, 이번 위기를 넘기면 다음번엔 이런건 위기거리도 안 될거라고. 또 한구석에서 스물스물 반박을 해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차라리 그냥 쉽게 포기하면 편한데 말야. 아니면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하던지. 근데 둘 다 안되니까 신경질만 나잖아.
게다가 아기고양이는 또 왜 데려와가지구 마음만 싱숭생숭 들뜨게. 집중 안되게. 아악! 내일은 206인데, 한건 아무것도 없고, 내일 모레는 202인데 역시 한건 아무것도 없고. 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는거냐.
어떡하지.. 정말 어떡하지. 이 페이퍼 그냥 드롭시키고 나중에 한꺼번에 다 몰아서 해버릴까? 드롭하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단말야, 젠장! 아 울고싶다. 난 정말이지 원하는 것만 하면서 살고싶어. 그럴 수 없는거 알아도 그러고 싶어. 원하는것만 하면 하기 싫은 걸 해야만 할 때 받는 스트레스가 주는 쾌감이 그리워질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기 싫은거 하기는 정말 싫다!!!!!!!!!!!!!!!!!!!!!!!!!
차라리 자잘한 시험은 많아도 외우기만 하면 되는 언어를 할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