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해할수가 없다 대체 왜 왜 왜. 왜 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타나서 날 긁어놓는거야 대체 왜?! 나는 분명히 어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있었다. 일찍 일어났고 적절한 운동을 했고 더운날에 시원한 서점에서 책을 읽고있었다. 아아아 알았어야 했는데. 프랭키를 읽고있었고 프랭키 뒤에 있던 부록같은 책에 우리학교 애들 이름이 나오는 것도 익숙한 작품들이 보이고 있는것도 알고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딱 두장전에 그 사진이 있을거라고 알아챘던 걸까. 아니 그러고도 페이지를 넘긴게 잘못이지만 진짜 두 장 뒤에 그게 나타날줄 누가 알았겠냐고! 젠장. 네 잘빠진 벗은 웃퉁같은거 매거진에서 보고싶지도 않았고, 이미 사려고 마음먹은 매거진을 그냥 두고 오고싶지도 않았어. 넌 진짜 짜증나는애야. 네 친구도 함께. 짜증나고 더 분한건 무엇보다 매거진의 그 작은 사이즈랑 매트한 종이의 질감이 원래 작품보다 훨씬훨씬훨씬 더 못하다는 생각이 제일 크게 들었다는거야. 짜증나는 자식. 악!!!
(21 past) 4 in the morning
매거진을 다시 꽂아놓으면서 생각했다. 만약에 쿠폰이 와 있으면 할인된 가격으로 살거야. 지금 사지 않을거야. 이런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했는데 지금 이메일을 확인했고 매거진이 할인되는 쿠폰이 자주 와 있지 않는데 오늘은 '그' 쿠폰이 와 있다. 난 아마도 그 잡지를 사게 되겠지. 이건 또 하나의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왜냐면 쿠폰이 와 있던지 말던지 난 어차피 다시 보더스에 가서 잡지를 살 거 였다는걸 아주 잘 알고있으니까. 아아아 난 원래 이런 인간이다. 하지만 예쁜건 예쁜거고 아름다운건 아름다운거고 갖고싶은건 가져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래, 이것도 또 자기합리화일뿐이다. 그래도 어쩔수없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