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좋아하는 물건도 많고 가지고 가고싶은 물건도 많은지, 막상 다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가면 거들떠도 안보는게 태반인거 뻔히 말면서도 또 이런다. 짐을 쌀때마다 괴롭고 힘들고 지친다. 내 소유에 대한 집착과 미련과 욕심이 너무나도 강해서 짜증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왜그러냐하면 새로운 공간에 가서 낯선것들과 부대끼면서 쉽게 그 곳을 나의 보금자리로 만들기에는 차고 넘치는 내 물건들만큼 좋은것도 없어서 그래.
지금 루퍼스 씨디들을 가지고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아끼는 나의 디비디 콜렉션들을 가져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굉장히 고민중이다. 그리고 또 후회중이다. 이번에 내려올떄 차라리 이 디비디 씨디들 다 가지고 내려오지 않았으면 다 좋았을걸. 미련하게도. 하지만 내가 이짓을 하는건 요 몇년만은 아니다. 사년전인가 한국에 오랫만에 들어갔을때, 그때도 나는 신화 일 집 부터 스페셜앨범 윈터앨범씨디들에다가 무려 테이프까지 다 싸들고 한국에 갔다가 다시 들고 온 전적이 있는 걸?! 진짜 그 때 생각하면, 혼자 무겁고 지치고 진짜 미련퉁이 바보 멍청이가 따로없는데 그 때로 부터 변한게 하나도 없어서 심각하게 내가 불쌍하다. 근데도 미련을 못버리겠어.............우웩.
더 미치겠는건 그냥 씨디만 케이스에 담으면 부피도 적게나가고 훨씬 더 가벼운데, 나는 디비디를 볼 때 케이스를 쫙 훑으면서 무얼볼까 고민하다가 손에 딱 집고 따깍하고 케이스를 열고 디비디를 뽁 뽑아서 보는게 좋단말야!!!!! 그리고 껍데기에 읽을것도 얼마나 많다고.........
마음을 다 잡고 우선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한번 읽어야지. 그리고 다시 결정을 내리자.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