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은 환상으로. 역시 클럽도 가고 술도 마시고 할 거 다 하는 남자였던거야. 괜히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취해가지곤 아주 상상의 인물을 만들어냈구만! 그래도 좋잖아. 뜬금없이 아무도 없는 스튜디오에 기타와 함께 나타나서 i will sing for you 하고 노래를 한 곡 부른다음에 휘적휘적 사라져버린다거나 심심해서 entertain me!하면 알았어 하면서 구슬을 허공에 던졌다 잡는 묘기 같지 않은 묘기를 선보이면서 재밌냐고 해주는거. 그러니까 이건 상상이 아니라 현실. 그 현실에 더해서, 스튜디오에 11시까지 혼자 작업하다가 클럽에 가는 것도 현실. 내가 상상했던건 클럽따위는 가지도 않고 집에서 혼자 그림이나 그리고 나무나 파는 조울증 환자.
엉뚱하고 어이없는 사람이야 진짜. 근데 저 얘기 들으니까 더 좋아지잖아. 아 이런 나를 좀 버리고 싶다. honours 못한 것 쯤 털어버려. 네 작품은 그런 타이틀 빼고도 멋있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상심해서 학교 빠지지 말라구. 보고싶다고.
저녁내내 관련 얘기를 하다 보니 꿈에서 까지 나왓다. 배경은 n학년 스튜디오. 배경도 그 날 저녁과 같이 J언니 자리에서 얘기하는중. 왜인지 모르게 나랑 J언니랑 J가 있었다. 셋이 얘기를하다가 J가 화장실인가 어딘가를 잠깐 다녀온다고 갔는데, J가 자리를 뜨자 언니가 J가 어떤지 물어봤고, 나는 헬렐레 하면서 I think he's totally hot, blablablah 하면서 닥찬양을 했는데 웃긴건 왜인지 이유는 전혀 모르지만 녹음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다는 거? 그리고 J가 돌아오자 바톤터치하듯 언니가 자리를 떴다. 언니가 자리를 뜨자 J가 갑자기 녹음기를 돌리더니 틀었고 그대로 나의 부끄러운 고백이 줄줄줄줄............... J는 왜인지 싱글거리고 있고 나는 꿈속에서도 쪽팔려서 죽고싶었고 계속 그렇게 쪽팔려하다가 깨보니 아침이었다. 싱숭생숭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