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9. 3. 24. 21:51

아침에 일어났다. 늦게 일어났다. 늦게 잤으니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이다. 렌즈를 끼려고 하는데 렌즈가 하수구에 빠졌다. 물을 틀어놓았기때문에 떠내려갔다. 뱅뱅이 안경을 쓰고 학교에 갔다. 요 며칠 탄수화물 폭식으로 바지가 낀다. 바지위로는 머핀이 생겼다. 학교에 가서 진짜 쓰잘데기없는 재미없는 렉쳐를 듣고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태에서 튜터랑 얘기를 하려는데, 다른 데서 다른애랑 얘기를 하던 튜터가 끝나면 나한테 올 줄 알았는데 시간이 다 됐는지 가버렸다. 쉬발. 내가 가서 적극 얘기하자고 잡았어야하나. 다음주가 크릿인데 그 전에 만날 기회도 없다. 우선 내가 무얼 하려는지 그런 아이디어는 비교적 명확한 편이라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튜터랑 얘기를 못했다는건 좀 신경이 쓰인다. 오죽하면 아까 집에와서 낮잠을 자는데, 아니 밤잠이었긴하지만 느낌상. 꿈을 꿨는데 레베카랑 스튜디오 스페이스를 놓고 다투는 꿈을 꿨을까. 결국 그 위에 있던 내 작품이 떼어지고 나는 졸라 우울해하였죠. 꿈에서 테리랑도 안 좋게 싸웠던거 같은데 일어나 보니까 좀 서러워서 눈물이 찔끔 나왔던 것 같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빨리 가버렸고 벌써 다음주는 크릿이고. 그 다음주는 방학이다. 뭔가 허무하고 실망스럽고 짜증만난다. 우울의 주기가 시작되는건가?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 조금만 더 힘내자. 힘내서 튜터한테 메일도 쓰고 조금 더 바지런히 딴 짓 하지 말고 일주일을 보내면 방학이 더 달콤할거야.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