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9. 3. 25. 21:56

아침에 일어났다. 뱅뱅 안경을 쓰고 학교에 갈 생각을하니까 다시 잠들어서 한 일년간 꺠지 않았으면 했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렌즈통이 보이길래 왠지 열어보면 렌즈가 있을것같았다. 열어보진 않았지만. 열어보면 환상이 깨질 것 같았단 말이야. 그래서 안경을 끼고 학교에 가려는데, 플렛메이트가 나가려는 나한테 말을 붙였다.
"어제 거울에 렌즈가 붙어있길래 렌즈통에 넣어놨어. 세정액에 다시 넣어놨으니까 아마 다시 껴도 될거야."
무얼 하든지 패닉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패닉하면 돌아올 것도 돌아오지 않아. 마음 느긋하게 먹고 (속상했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아서 렌즈가 돌아와 주었어. 히히히히히히. 렌즈를 끼고 학교에 가서 기린 몰드를 또 하나 뜨고.  케이rd에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서 robert gober의 sculpture + drawing책을 보았다. 이 사람 진짜 멋진사람이야. 알고보면 깜짝깜짝 놀라게되는 presentation에 chills went down my spine.
5시쯤에 다시 스튜디오로 갔다. 오늘은 구글리 아이를 하는날이었거든. 학교에서 fortnightly하는 영화감상행사다. 매번 그냥 넘기다가 오늘 처음으로 갔는데 primer라는 영화랑 어떤 숏필름을 봤다. 그냥 멍하니.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큰 공간에 큰 화면을 보면서 맥주를 홀짝대고 팦콘을 씹어먹는 아늑한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나는 맥주도 팦콘도 먹지 않았지만.) 하지만 나는 친구가 선물로 준 스트로베리 오레오를 아삭아삭 먹었지롱.
"Y! Y!! check out your space! NOW!!"
뭐지 이건, 무서운데? 하면서 슬금슬금 가봤더니 책상위에 오레오 한 박스가 놓여져 있었다. 아아 좋다구 좋아좋아. 고마워!
그리고 다시 워크하고 장보고 집에오고. 이제 자야지.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