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9. 3. 31. 19:54

월요일
얼마만에 신어보는건지 모를 힐을 신고 당당하게 나섰으나 우리집은 예전만큼 학교와 가깝지 않을 뿐이고 경사와 굴곡은 더 심해져있을뿐이고.. 내 발은 내 무게에 눌려 죽어날 뿐이고...꽥. 할 것도 많았고 짐도 많았고 저녁엔 A랑 같이 저녁을 먹기위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으나 (아, 우리 급 친해진 듯♥) 학교 주변엔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서 뺑뱅뺑뺑 돌다가 결국은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여왕길까지 내려가서 케밥을 먹었다. 오랫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냠냠냠. 다 먹고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오려는데 J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와인셀러로 와!" 그래서 우리는 와인셀러로 가서 또 한 잔씩. 시끄럽고 바글 대는 바도 좋았지만 사람 없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월요일 저녁부터 바 출근하는 사람은..ㅋ....  그래도 아주 없진 않았는데!? 그렇지만 역시 크릿 전 날 뭐하는 짓이었던가 ㅠㅠㅠㅠㅠ 뭔가 춥고덥고 피곤하게 하루종일 힐 신고 빨빨 대느라 나는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 것 같다.
화요일
까였지만 괜찮아. 아이디어도 받고 사실이지 나 역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확실하지가 않았어, 인형이랑 바디가 가지는 미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많고 복잡해요. 그냥 있는대로 만들어서 인터프리테이션은 뷰어에게 넘겨버리는게 나을까? 모든걸 언더 컨트롤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잖아. 어쨌든 나도 내가 너무 얌전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은 했어. 그냥 생각 나는대로 닥치고 다 익스플로어 할 걸 그랬나봐요. 하지만 나에게는 돌아오는 방학이 있다. 하지만 그전에 러시안 어싸인먼트랑 스컯쳐 포매티브 어쎄쓰먼트 꾸웩...... 아 힘들다. 목이 너무 아프고 머리도 내내 아프고 열도 좀 나는 것 같고 오골오골오골 오랫만에 낮잠 잤더니 기분은 좋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