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런 날들이 있지 않은가, 생활의 리듬이 아주 어긋난건 아닌데, 이상하다.. 고 느낄 정도로 살짝 어긋나 있는 그런 기분. 요새 좀 그렇다.
2. 이사는 결정되었고, 방은 넓고 가구도 오래되었고 집도 오래되었고 하지만 창문은 크고햇빛이 무척 잘들어서 마음에 든다. 내 물건들을 가져다 놓고 꾸미면 정말 정말 마음에 들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어버릴거야. extreme make over! yay!
3. 생리를 하는 듯 마는 듯, 찔끔찔끔. 이게 뭐냐고. 그러나 뼈 마디는 쑤셔오고. 먹을건 자꾸 들어가고. 아니 이게 요새 생활이 삐꾸난 것 같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4. 날씨는 여전히 오락가락 정신없다. 해가났다가, 맑개 개었다가, 무지개가 떴다가, 어두워지고, 폭풍이 몰아치고, 잔잔하게 비가 오고. 우박이 쏟아지고.
5. 이젠 정말 겨울이다. 장갑이랑 목도리를 둘러도 싸늘한 겨울 바람이 느껴진다. 습기가 조금만 덜 하면 좋을것같다. crisp cold 겨울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더 강렬하게 준다.
6. 오트밀, 올리브유, 스위트너, 계피, 라이트 밀크만 넣고 쿠키를 구워보았다. 앞으로 팩키지에 들은 크리슾오트밀바를 사지 않고 직접 구워야지. 오트밀도 싼데말야. 아 배불러.
7. 아 맞아, 육번에서 끝내려고 보니까 내가 이 포스팅을 왜 하려고 했는지 갑자기 기억이 났다. 이상한 나날이라고 느끼는 데에는 지금 한 삼일 째 빠져있는 신화 (좀 더 적확하게 말하자면 릭셩)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삼일 째 밤 늦게 까지 예전에 다 봤던 팬픽들을 끄집어내서 읽고, 하루종일 신혜성 목소리에 빠져있고, 행복해하고, 예전에 난리극성을 떨었던 추억에 뜬금없이 혼자 웃고. 재밌는 일이다. 누가 이럴 줄 알았겠어.
아까전에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동완이가 하던 텐텐클럽에서 에릭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했을 때가 생각 났다. 나는 그때 거의 세시간을 울었는데, 더 난감한건 그 때 내가 (머릿속으로) 울부짖으며 외쳤던 "우리 혜성오빠는 어떡하라고!!!!". 아 내 흑역사.......... 하지만 진심이었다. (...아니 사실 지금도 그 때 그렇게 생각했다는거에 이의가 없어서 더 흑역사....에 이은 흑현재?) 게다가 그 다음날은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본 중간고사였다. ㅈ망한건 당연한 일이다. 식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