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09. 6. 8. 16:40


지금 살고있는 집 바로 전에 살던 집의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겨울이 우기라 비가 엄청 오는데 아침에는 무지개를 굉장히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바로 앞이 모터웨이라 진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슬리게 시끄러웠고, 좋았던 것은 높은 지대와 앞이 탁 트여있다는 점.  오른쪽으로는 하버 브릿지와 바다가 펼쳐져있다. 방도 나쁘지 않았는데 창문이 작았지. 나쁘지 않았던 방이다.


그리고 지금의 방♥ 아마 나의 로망을 80% 정도 채우는 방이 아닐까 싶다. 들어오기전에는 가구 배치도 달랐고 그냥 휑하고 썰렁한 해만 잘드는 그냥 그런방이었는데 들어와서 가구배치도 요로케 조로케 바꿔놓고 내 물건들도 들여놓고 하고 보니 빈티지풍의 (..아니 이건 사실 '풍'이 아니라 진짜 빈티지다; 오래된 나무 집) 내 맘에 쏙 드는 방이 되었다. 방 크기도 나 혼자 지내기에는 과분하게 넓고 아침 오후 내내 화사하게 드는 햇살 속에 아침잠을 반짝 깨면 그 행복한 기분이 얼마나 감사한지. 될 수 있으면 이 방에서 오래오래 살고싶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