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것2009. 6. 13. 10:34


며칠 전 부터 파스타가 먹고싶었다. 그냥 파스타도 아니고 어디선가 먹어 본적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케챱으로만 소스를 한 달달한 파스타. 나폴리탄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기도 한다는데 먹어본적은 없어서 모르겠고. 어쨌든 단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파스타를 꼭 만들어 먹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오랫만에 해가 쨍쨍한 토요일 아침, 파스타 요리 착수에 들어갔다.

파스타 면을 삶는다. 냄비에는 올리브유, 오레가노, 그리고 소금 듬뿍. 나는 귀찮아서 처음부터 물이랑 파스타랑 다 때려넣고 끓인다. 근데 원래 이렇게 하는건지 물이 끓고나서 파스타를 넣어야하는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취생의 베스트프렌드 vege mix! 요새 이상하게 peas에 꽂혔다. 아 당근이랑. 당근, 콩, 옥수수가 들어있는 믹스를 전자렌지에 잘 해동하여 둔다. 파스타가 다 익어 갈때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마늘향을 얼마나 원하느냐에 따라 적당히 넣고 볶는다;. 그리고 녹여뒀던 귀여운 베지쪼가리들을 투척하고 같이 또 볶다가 심심하면 후추와 오레가노도 넣어준다. 잘 볶인것같으면 익은 파스타도 넣어주고 또 볶다가 케챱을 쭉쭉 뿌려준다. 다시 오레가노와 후추를 한바탕 뿌려준다. 나는 향신료가 좋으니까. 그리고 케챱이 파스타에 잘 스며든것 같으면 불에서 내리고 예쁜 접시에 담아 냠냠 맛있게 먹기.

오늘의 곁들이는 샐러드는 무자비하게 갈은 당근에 사과. 거기에 apple cider vinegar를 흠뻑 먹여줬지롱.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하고, 너무너무 맛있다.

맛은 예상했던것보다 너무너무 맛있음. 케챱이 좀 좋은케챱이라 맛있던 건지 아니면 케챱과 마늘이 만나서 졸여진게 좋았던건지. 하여간 전혀 안매운 떡꼬치 소스맛이 나는 것 같기도하고. 상당히 유아적인 맛인데 하여간 나는 좋았다. 샐러드와는 좀 다른의미로 새콤달콤. 앞으로 자주 만들어 먹을 것 같다. 질리지만 않는다면! 냠냠냠냠. 정말 오랫만의 음식포스팅이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