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09. 6. 28. 01:13

오늘은 비행기를 놓쳤다. 내가 일부러 놓친 것은 아니었고 오클랜드에 안개가 너무 많이 끼었던 탓이다. 다섯시간을 공항안에서, 두시간을 비행기안에서 갇혀있으려니 참 허무했다. 나중에 결국은 비행기가 오늘은 못 뜬다는 소식을 들으니 화도 안나고 그냥 허무하고 웃기더라. 비행기가 뜰까말까를 기다리는 동안은 가게 될 곳에 대한 기대 비행기를 타고 느끼는 소소한 긴장감 그런것로 똥꼬가 간질거렸는데, 또 그렇게 비행기가 캔슬되고 나니 보상은 받을 수 있을지, 비행기는 어떻게 되는 건지, 무너진 기대감으로 또 똥꼬가 근질근질. 그래서 결국은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곳으로 전화를 하라고 준 번호는 해도해도 전화를 안 받는다. 그 비행기에는 사람이 꽉 차있었고 또 공항 밖에도 사람이 한 가득 있었으니 아마 그 사람들이 다 전화를 해댄거겠지. 그래서 나는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10시에도 안받고 새벽 2시에도 안받는다. 급기야 웹사이트를 찾아 이 전화 오퍼레이팅 아워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보았는데 24시간이랜다. 아 또 똥줄탄다. 결국 4시에 한 전화는 성사가 되었다. 왠지 일요일은 맥 빠지고 부모님이 아쉬우신지 월요일날 가라고 하셔서 월요일로 리부킹을 했다. 새로운 아이터너리를 받는 메일주소는 학교메일주소인데 메일을 열었더니 세메스터2 스튜디오 프로포잘을 벌써 써내랜다. 듀는 칠월 십삼일. 말 안해도 어딘지 아는 그 부분이 움찔. 그리고 성적이 나왔는지 엔데바로 가서 성적확인. 아직 비어있다. 움찔움찔. 내 인생은 아마 내내 이럴거다. 하지만 나만 이런 것도 아니겠지.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