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오늘 하루종일 너무 기분이 좋고 떨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 밥을 안먹었는데도 배가 안 고프고 추운날인데도 춥지가 않았다. 워크샵이 있는 날이었는데 아침부터 내내 2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시간 되는 순간 달려가서 앞에서 알짱도 거려보고 말도 걸어보고 히히덕 대다가 엘렌이 4x5로 연습하는거 앞에 모델해주고 그렇게 있다가! 루프로 포커스를 맞추는데 나는 그 루프가 너무 신기하고 좋은거다!!!!!! 모공 하나 솜털 하나까지 다 보이는게 너무 신기해. 그래서 계속 그걸 잡고 여기저기
대보고 좋아하면서 구경하는데 내가 웃긴지 지나갈때마다 피식피식대던 D보고 이런건 얼마나 하냐고 물어봤더니
"Why, you want it?"
"YYYYYES, I just love this so much. I really want one."
"I think we have a few spares in the cabinet. You wanna borrow it or keep it?"
"umm.....I........wanna..........keep↗...it↗?" (억양이 중요함. 머뭇머뭇 갖고싶다는 걸 강력하게 어필.)
그러더니 바로 옆 오피스에 캐비넷에 가더니 노란 작은 박스를 턱 꺼내서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고 건네주셨다. 진짜 입이 귀까지 걸린 나는 웃음을 얼굴에서 지울수가 없었지요. D님도 웃더니
"this is a long-term-loan. you have to return it before you graduate."
하지만 그냥 장난이란 거 안다. 왜냐면 장부에 내 이름 적지도 않았고 웃고있었으니까!
마치........ 딸이 좋아하는 장난감 사주고 뿌듯한 아버님의 모습이 오버...랩...ㅋ...ㅋ.ㅋ.ㅋ.ㅋㅋㅋㅋ 되었지만. 그냥 난 좋게 생각할거야! 그냥 무언가를 날 위해서 주었다는걸로 감사. 이제부터 내 보물 1호! 앞으로 포토그래피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
"why do you always pick on me???!!"
"cause, you always just laugh when i pick on you."
+
D는 퇴근하고 나는 스튜디오로 가는 중 다크룸앞에서 D 멈칫,
"did you take the negatives out of water?"
"no?"
D 다크룸으로 들어감, 당연히 따라들어가는 나.
흐르는 물에서 film negative를 꺼내며
"What will you do without your mother?"
"haha that's not even my negative, dad"
...할 땐 웃겼는데. 아 근데 이런 농담 자제해야해.
아... 아빠도 아니고 엄마어필하시는 D님.... 귀엽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