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this is yoon. Is the lighting studio door supposed to b open or should I shut it?]
[Oh, check for key on ledge above door of the small film processing darkroom.if u find can u lock and put key back,if not please txt and i will phone security,thanks d.]
[There's no key. Emergency!:p]
[Arrgh,thanks,have fun.d]
[Have a good weekend, great sunlight!]
문자를 보내고 초조하게 한 삼분인가 사분정도를 기다렸는데. 진동이 울리고 소리가 들리고 D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심장박동 최고속도로. 좋았지! 우선 문자가 생각 보다 길어서 놀랐다. 마지막에 귀여운 소문자 d. 누가 d인거 모르나요? 문자보낸거 보면 몰라? 번호 저장했다고 이 아저씨야!
분석을 해보자면 social texter는 아니라는거. 절실하게 느낀건 역시 40대는 40대구나... 라는거?! 곡 필요할 때만 문자 쓰는 아저씨. 아니 텍스트 받고 보낼 줄 아는게 어디야!
줄임말이라고는 you 하나 뿐이고, 착실하게 스펠 하나하나 다 해주시고.
쪼그만 핸드폰 손에 쥐고 꾹꾹댔을거 생각하면 귀여워서 팔짝뛰겠어 정말.
게다가 아아아아악을 텍스트로 쓰는 아저씨라니! 진짜 aaaaarrrrrggggh!
'난... 정신연령이 열한살 쯤 될까?' 하는 우리 아저씨랍니다 ;)
그리고 have fun은 또 뭐야?? 스튜디오인거 뻔히 알면서 재밌게 작업하라고? 당신 없으면 재미없단 말예요 주말에도 일하란 말야. 학교 와주세요..
어쨌든간에 며칠전에 텍스트로 답장 안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람쥐가지고 장난친게 훨씬 더 재밌는거 같아. 텍스트 보다는 페이스 투 페이스가 즐겁구나. 고작 하루 안 본거 뿐인데, 보고싶어.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는 텍스트 두 개일 뿐인데 왜 난 이것마저 sweet해 보이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