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것2009. 12. 31. 20:59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찌나 허기가 지던지 요 며칠을 그래왔던 것 처럼 그린샐러드에 비트루트 슬라이스 한 캔을 몽땅 부어 먹었다. 냠냠 맛있고 배부른 나의 샐러드. 사진은 없당. 위에 후추를 잔뜩 갈아 얹으면 더더욱 맛있지. 내가 후추값이 금값보다 비싸다던 옛날옛적에 태어났으면 집안을 말아먹었을거다. 후추가 있어 행복해요. 아예 200그람짜리 페퍼콘을 사다가 그라인더에 자주자주 리필하여 양껏 마음껏 취향것 뿌려대고있다.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음식에 잔뜩 들어가는듯)

그리고 나서 내일 먹을 떡국!을 위하여 장을 보러갔지용. 아무래도 오늘 씨티까지 나가기는 좀 귀찮고 집안에 붙어있으면서 의미있는 나만의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떡이 없는 떡국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던거시여떤거시당.

떡 대신 뇨끼를 넣을 생각이었다. 어릴적 엄마가 시켜서 울며 겨자먹기로 (난 겨자, 와사비, 머스타드류를 무진장 좋아하니 울면서 먹을리가 없지만) 했던 씽크빅이 효과를 좀 발하는듯? 하하하. 울워스에 갔는데 뇨끼가 있긴했는데 뭔가 잡다한 허브가 많이 들어있어서 사기가 좀 그랬다. 아무래도 집앞에 있는 오가닉샵에서도 뇨끼를 팔 것 같기에 울워스에서는 다른 잡다한것들을 샀다. 얼마전부터 왜 그렇게 스콘이 먹고싶은지 가게에서 프리메이드한 스콘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내가 원하는 스콘이 아냐.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밀가루랑 그 외 재료들을 사고 S가 일하는 채소가게에 가서 가지랑 딸기랑 브로콜리랑 내가 사랑하는 채소를 잔뜩 짊어지고 낑낑대면서 집으로 왔다. 오가닉 샵에서 울워스에서 파는것보다 훨씬 좋은걸 발견했다! 글루텐프리로 밀가루대신 쌀가루를 넣어 만든 뇨끼!!!!! 와우 완전 떡에 가깝잖아?! 신난다 신나! 하지만 가격은 신나지 못했다..... 그냥 뇨끼의 두배가 넘어...T_T 하지만 떡국이니 만큼 돈 좀 써도 되지 뭐, 하면서 자기합리화에 성공. 뇨끼와 아무 첨가물도 들어있지 않은 진짜 퓨어 피넛버터와 crystalised ginger를 몇개 집어왔다.

집에 오니 너무 허기가 져서 그제 사두었던 원래는 4불이 넘지만 reduced로 2불정도 하던 연어를 후추 잔뜩 쳐서 그릴에 구웠다!!!!!!!!!!! 아아아아아아아 너무너무 맛있어! chick peas and blue peas를 넣어 지은 long grain brown rice는 정말 고소한 맛이 환상적이다. 역시 옆에는 풀떼기가 정석. 나름 연어스테이크 정식 되겠습니다. 나중에는 아까 사온 올리브도 생각 나서 얹어먹었더니 맛이 굉장히 잘 어울려 기분이 좋았다. 야미야미 얌얌얌. 연어가 200그람이 넘어가는 거대한 놈이어서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 반 먹고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반쪽은 다시 냉장고에 잘 넣어두었다. 다시 먹을때 한번 더 구워서 먹으면 똑같이 맛있을거야.



그리고 스콘 공사에 착수. 딸기가 싸서 두 퍼넷이나 사왔다. 조그맣게 다이스한 딸기를 반죽에 섞고 구웠다. 한번도 딸기피스가 들어간 스콘을 본 적도 없어서 다분히 실험정신이 강했던 짓이었는데 다 굽고 나니 딸기색이 잘 변하지도 않고 꼭 보석같고, 향긋하기도 끝내줘서 기뻤다.

플레인 스콘 여섯개 굽고, 나머지 여섯개는 가운데에 치즈를 넣었다.



다 굽고나니 어두컴컴해서 사진이 영..자연광이 그저 최고. 플랫메이트와 늦은시간에 에스프레소를 봅아 마시면 냠냠. 스콘 맛은.... 워낙 오랫만에 해서 그런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못 먹을만한 맛도 아니었다. 우와!!!! 맛이썽!!!!!!!!!!!!!!!! 할 정도가 아니었음. :< 다음에는 우왕!!!!최고야!!!! 할만한 스콘을 구워야지. 레시피 개선에 정진 또 정진. sour cream, peanit butter, strawberry jam, olivani 그리고 whipped cream과 함께 serve. yum!


이 곳은 벌써 2010년 첫날의 한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포스팅을 하면 한국 시간으로 나오니 아직 2009년이겠지? 시간이란건 되게 묘하다.

내년에도 건강하게! 즐겁게 요리와 음식을 즐기면서 감사할줄 하는 내가 되고싶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