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0. 1. 1. 08:08

요새 이상하게 잠을 제대로 못잔다. 오래 자려고 늦게 자도 (사실은 오래 자려고 늦게자는건 아니지만서도) 대여섯시간 뒤면 잠에서 깨곤한다. 일어났을때도 다시 잘 수 있을 것 같이 피곤하고 졸린데 또 잠은 안오더라.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i think it's because my phone's on vibrate for you. (but still i never ever feel from you♩)

게다가 평소엔 한달에 한 번 꿀까 말까 한 꿈에 왜 1월 1일 꼭두새벽부터 출연해주시는건지.. 한숨 푹. 게다가 꿈 내용이란게 참 답답하다. 기억은 제대로 안나는데 어쨌든 진짜 안 올거냐고, 내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 사실 이 꿈으로 인해 요새 내 슬리핑패턴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이건 뭐 freud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구나. 새해부터! 왜! 프로이드 따위 ㅠㅠ 아마 이제 난 일년 내내 프로이드 읽게 생겼는데... 게다가 이건 unconscious도 아니란말야 i am so aware of that it's not going to happen although i want it to. 어쨌든 꿈에서도 당연히 나는 D를 보러갔고 같이 다크룸에서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만나긴 만났으니까. 꿈에서라도 꿈을 이룬게 다행인가? 꿈은 현실이랑 반대라고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데... 그럼 나 진짜 will never ever feel from you? sad...

어쨌든 9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나는 새해부터 일찍 일어나는 바른 어린이 :> 히.. 라고 하고 싶어도 21st는 며칠전에 지났고.. (슬프다) 바른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는 old child가 나한텐 딱이다. 일어나서 어제 사온 소고기를 썰어서 육수내고 파도 썰어넣고 간장도 넣고 마늘도 널고 후추도 넣고 푹 삶다가 뇨끼를 넣고 계란도 풀고, 떡국(뇨끼국)을 만들어 먹었다. 근데 뇨끼가... 뇨끼가... 수입품이라서 방부제도 많이 들어갔을텐데 유통기한을 보니까 2010년 1월 2일이네. 아마 만들어진지 몇개월은 됐을듯. 그래서 그런건지 원래 맛이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시큼해! 으악. 하지만 질감은 조금 부드러운 떡같은게 쫄깃쫄깃쫄깃. 나쁘지 않았다. 들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더 하고 냠냠냠. 하지만 뇨끼국을 먹다보니 진짜 떡국이 더 그리워졌어. 조만간 떡국 떡을 공수해서 진짜 떡국을 제대로 끓여야지! 국물과 고기가 많이 남아서 잘 쟁여뒀다. 뇨끼 빠뜨려 먹는 것 보다 밥 말아먹으면 훨씬 맛있을 거 같아. 

S가 바다에 가게 되면 연락 준다 그랬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 12시6분이 막 지났다. 이제 샤워를 해야지. 파리들이 너무 짜증난다. 여름도 싫고 모기도 싫지만 제일 싫은건 정신사납게 구는 파리다. 정말 싫어! 이 집엔 파리채가 없다. 파리채도 꼭 잊지말고 사자.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