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10. 1. 7. 12:20

괴롭다 내 기분이 어떤건지 모르겠다. 계절학기 시작해서 학교를 가고 오버듀된 책을 갖다 주려고 학교로 걸어가는데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고 몸이 덜덜 떨렸다. 이건 어떻게 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반응이 아니었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떨지 않으려 해도 자꾸 그렇게 되는데 어떡해. 책을 넣고 화장실에 갔다가 오피스에 가서 물어볼걸 물어보고 내려와서 라이브러리 앞에 앉았다. A와 B한테 문자를 하고있었다. 사실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달만에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이쪽으로는 이 시간에 나올일도 없을테고 점심시간도 한참 후라 좀 진정된 후에 집엘 가든 어딜 가든 가려고했다.
근데 얼마 안돼서 D가 나왔고, 또 옆에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잖아. 진짜 정신이 반 쯤 나간거 같았다. 손은 계속 떨리는데 숨기려니 자꾸 움직이고 괜히 까딱대고 발도 움찔대고 fidgety fidgety totally uncontrollable. 삼주동안 북쪽에 휴가갔었대. 바보.. 너 휴가 23일부터라매 왜 뻥까. 
D는 are you one of those dumb kids? 하면서 써머스쿨하는 나를 놀리더니 자꾸만 오늘 새로 산 단스페이퍼 코스북을 뒤적뒤적 대다가 다시 내려놓았다가 다시 집어서 또 훑어보고 내려놓고. 자기도 페이퍼 모자라서 4학년때 하나 더 해야했다고 자기 학교 다닐 때는 써머스쿨이 없었다고했다. 일 얘기도 하다가, 올해 학교 다시 다니는거 기대되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기대도 기대지만 걱정이 앞서서 대답을 좀 고르고있었다. come on, im just a technician, you can tell me. 네가 문제야 바보야. 난 이제 가야지 하다가 또 말 늘어놓고, 나는 메모리 날아간 컴터처럼 어버버버벅대고, 혼자 신나서 말하고. 너 참 말 잘한다 그래. 나랑 말하는거 재미 없을 거 같은데 그래도 얘기하는거 보면 우린 그래도 나름 친하구나 싶고. 되게 오래 있다 가더라.. 그냥 같이 있으면 좋긴한데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 짜증이 날 뿐이야. 갈 땐 뭐라 그랬더라 im gonna leave now before i bore you to death랬나? 하여간 넌 바보야. 무슨얘기했는지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도 안나네. 아 하나 기억난다. 새벽 3시에 잠들어도 5시면 저절로 눈이 떠져 더 자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는 40대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지. 나란여자 약 한 여자. 기억이 휙 날라가버리고 몸도 말을 안듣는다. 너무 머리가 복잡한데 멍하고 누가 내 머리에 손 집어넣어서 어느 한 부분을 떼어간것같은 기분이라 즐거운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 몸은 힘들었는데 어딘가로 이 기분을 발산해야 될 것같고 떨쳐내야 할 것 같고 조금 더 생각할 필요도 있는 것 같아서 걸어야만 했다. 걷고 또 걷고 걷고 걷고 걸어서 집에 왔는데도 모르겠다. 아직도 답답하고 복잡해. 씨발 파리새끼들 내 방에서 섹스하지마!!!!! 짜증나 나 숨쉬는것도 짜증나고 너 흰머리 잘보여서 짜증나고 코도 이뻐서 질투나. 파리때문에 더 열받네 파리따위랑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