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10. 1. 13. 15:51


막 신을만한 신발이 다 떨어지고 헤어지고 구멍이 나서 새 신발을 사야했다. 나는 하도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좋은 신발을 사기보다는 왠만하면 싼 신발을 사서 몇개월 신다가 버리는 편이다. 웨어하우스에 가서 둘러보는데 확실히 올해 여름 꽃무늬가 대세인지 꽃무늬 신발들이 있는거다! 내 치마랑 비슷한 검정바탕에 꽃무늬도있었는데 신어보니까 미묘하게 이상해서 빨간걸 신었더니 빨간거 더 귀엽고 예쁘넹! 그래서 빨란걸로 질렀다. 15불인가 16불인가 했던 것 같다.

지난주 라이브러리 앞에서 대런을 마주쳤던 날 나는 벤치위에 웅크려 앉아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코스워크북을 놓고 읽고있었는데. 대런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앉으면서 신발을 봤는지, 가르키면서 목을 울리듯이 '헤'하고 웃었는데 그게 되게 좋았다. 루퍼스의 헤,헤,헤,헤 하면서 목울대를 튕기듯하는 그 웃음소리의 딱 한 음절. 나에 대한 조그만거 하나하나 알아채주는게 좋아.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