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10. 12. 24. 10:36

못 본지 한 달 쯤 됐나? 작년에도 그랬듯이 올해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문자를 하나 보냈다. 여전히 답장 오는 속도는 느리다. 보고싶다. 보고싶은데 보고싶지 않기도 하고, 문득 생각이 날 때면 의식적으로 다른 생각을 한다. 아직도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사랑스러운 하루 보내, 메리크리스마스.

무척이나 오랫만에 문자를 받았는데 기쁘지가 않다. 화면에 뜨는 이름을 보고 아직도 떨려오는 손가락이 참 싫다. 좋아야 하는데 좋지가 않아서 이상하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눈물도 나올 것 같다. 정말 왜 이럴까. 호르몬 때문이야, 호르몬때문. 내년에는 조금만 생각 났으면 좋겠다. 아무렇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작년에도 같은걸 바랐던 것 같은데.. 내년에는 잘 되겠지.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