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11. 6. 1. 17:39

요즘의 일과는 6시나 7시쯤 일어나서 씻고 옷갈아입고 추위를 뚫고 일에가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커피만들고 설거지하고 음식 준비하고 자질구레한 카페일을 6시간동안 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거다. 그리고 돌아오면 포딩에서 저장해둔 팬픽을 열심히 읽는다. 동생이 컴퓨터 앞에서 spn을 시도때도 없이 틀어놓고 식사까지 앞에서 하니까 지나가면서.. "언니.. 언니 진짜 씹덕같아" 라고 해서 조금 충격이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부정하진 못한다..

3년 내내 거의 달고살았던 어카운트 오버드라프트 빚은 다 갚았다. 파트타임이지만 맨날 어디를 꼬박꼬박 나가야만 한다는게 좋고, 돈이 일정하게 들어오는것도 꽤 쏠쏠하다. 빚갚는데 다 쓰고, 집에만 박혀서 드라마만 보고있으니 다 모이거든.... ㅋㅋㅋ

그나저나 영어를 쉽게 읽을 수 있다는건 정말이지 팬질할때 제일 뿌듯하고 유용하다고 느낀다. (씹덕으로써!)
브록백마운틴 핥을때도 그랬고 (하루종일 영화 틀어놓고 스크립트 읽거나, 원작소설 읽거나, 심지어는 팬픽까지 찾아봤다) 그리고 또 뭐 있었지..? 콘스탄틴? 그러고보면 신화를 빼고는 거의 해외팬덤에 있었네??

하여간 supernatural은 내 취향에 직격을 다 모아놓아서 처음부터 빠지게 될 운명이었다.

난 미스터리, 전설, 귀신얘기도 즐기고, 형제물에 환장하고, (이건 릭셩을 열렬하게 좋아할때 깨달은 취향이다. bad blood와 no excuses, 아.... 지금봐도 좋은 내 가슴의 명작) 가슴을 쥐락펴락하는, 서로에게 매달리고 의지하지만 조금식 어긋나고 종내에는 진실이 밝혀지지만 그래서, 혹은 그래도 마음아픈 신파물에 미친다. 내 취향은 10년전부터 꾸준했다.

정말이지 찾으면 찾을수록 파내면 파낼수록 없는 설정이 없고, 상상을 초대하는 방대한 양의 자료와 팬픽과 이야기에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감도 안잡히고, 봐도봐도 끝없이 나오니까 고갈되지 않는 마법의 오아시스에 빠진 황홀한 느낌이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