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1. 6. 19. 17:37

6.3도 짜리가 또 왔는데 내가 일하던 곳에서 멀지 않은곳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손에 들고있던 물병까지 쥐고 나오다가 땅이 너무 흔들려서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는 바람에 넘어졌는데 ㅋㅋ...ㅋ... 바지는 다 찢어지고 오른팔에는 금이 아주 살짝 갔댄다. 아....나...증말 내가 이렇게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줄 누가 알았겠어.
게다가 그 날 저녁 집에와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맥주 한병을 컴터 앞에서 마시다가 키보드에 엎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일주일간 컴퓨터는 마우스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 했다!! (한게 더 장하다!) 어쨌든 팔을 못 움직이니 일은 일주일 쉬었고 일은 내일부터 다시 하는데 진짜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고 재미없고 막막할수가. 게다가 여진은 끊임없이 와서 새벽마다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나게 만들고...  

아무래도 이 도시를 떠나야 할 것 같긴한데 그냥 막연하기만하다.. 건물들은 또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없는게 다행이면 다행일까..

부치고 싶은 편지들은 당분간 못 부칠것 같아요.. 지금 여기 상황이 너무 개판이라.... 미안해요 ㅠㅠ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