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제2007. 4. 15. 19:02
회색빛이 푸르스름하게 도는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따뜻한 이불 속 기운에 조금 더 잘까, 하다가. 이 날씨에도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일을 하러 나왔을 혜성이형이 생각나버려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춘 삼월인데도 겨울 기운이 오슬오슬하게 들어서 나는 내 팔을 감싸안았다.

혜성이 형은 줄곧 하던 학원강사를 그만 두고, 우리집에서 꽤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작은 까페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그는 나의 선생님이었다. 형이라고 그를 부르게 된 건, 혜성형이 학원강사를 그만 두고 나서의 일. 까페에서 일하는 그에게 매일 같이 찾아가 선생님,선생님 하고 쫑알대는게 머쓱했는지 어느 날, 이제는 선생님이라고 하지 말고 형으로 불러 달라했다. 나는 정말 날아갈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