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12. 12. 7. 17:33

끝인가봐요를 들으면 그냥 정신이 멍해져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일할떄들으면 절대금물. 왜냐면 진짜 가슴을 너무 자극해서 자꾸 눈물 난단 말야. 오늘 아침에 자다가 눈을 살짝 떴는데 밖에 비가 엄청 내리고 있더라. 빗소리가 너무 포근해서 기분좋게 다시 잠에 빠져드는데 문득 끝인가봐요를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너무 졸려서 어쩔수가 없었어.

이사람 목소리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이상하다.. 사람을 벼랑끝까지 몰아가는데 그 속에서 나를 끌어올려주는것같다. 바닥까지 날 몰고가다가 구 속에서 구원같은 목소리다.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이건 사실이다. 이번앨범을 처음 들을 때는 처음으로 온몸에 힘이 빠지고 덜덜 떨리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이게 그냥 내 빠순심이 폭발;;해서인지는 나도 모름. 근데 이번 앨범이 여태까지의 앨범중에 젤 좋은걸.. 그냥 겁이 난다. 나 가서 공연보고 탈진하면 어떡하지 실신하면 어떡하지 영영 뉴질랜드로 돌아오고싶지 않으면 어떡하지?? 남들이 보면 정말 바보같다고 생각할거다.. 고작 연예인 좋아하는데 미쳐가지고는 사는곳을 옮겨다녘ㅋㅋ 이제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즐거우면 된거고 내가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정말루 누가 뭐라해도 신경쓸여유가 없는거다. 당장 나 사는게 힘든데 그 속에서 내게 즐거움이 되고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 준다면 아무것도 알지못하는 타인의 몇마디가 뭐가 대수야. 난 항상 겨울이 좋았는데 오빠도 겨울을 좋아하고 난 겨울이 더 좋아지고.. 솔직히 겁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가 덩어리로 통째로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있지 음반하나가.. 꿈같고 환상같고 겨울같고. 꿈꾸는 기분이다. 아름다운 동화 꿈속나라에서 허우적허우적. 아름답다고는 한데 차가운 눈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고 근데 전부 사랑이라서 아름다운 아 씨 내가 무슨말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이번앨범은 그냥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된 느낌이다. 낙인을 찍듯이 내가 어디에서 뭘 하든 잊고살던 무관심해지던 언젠가는 이 사람이 노래를 해주면 돌아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친구한테 어떻게 이럴수가있냐며 이건 굴레라고 지랄하니까 '니가 스스로 만든거야'라고 툭 던졌는데.. 그렇지 내가만든 굴레지. 아아아아 내가 만든 굴레속에 죽을때까지 벗어나지 못할게 분명하다. 이렇게 확정적인말이 겁나서 생각만하고 글로 못 남겼는데 그냥 오늘은 쓰고싶다. 내 첫사람이고 마지막사람이 될 거다 신혜성은. 2000년에도 그랬고 2004년에도 그랬고 2007년에도 그랬고 2008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그냥 이제는 내 일부가 된 사람이다. 예전 블로그에 쓴 글 보니까 우습더라. 어쩜 느끼는건 그때랑 지금이랑 변함이 없는지.. 난 잘 모르겠어요 그대가 진짜 누군지. 미안해요 뭐가 미안한진 모르겠지만. 온 하루가 너로 가득해. 사랑해!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