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2012. 12. 9. 21:49

어제 새벽까지 난리난리하고 오늘 일하다가 옆에서 엄마가 유튜브로 이승철 무대를 보고있길래 은근슬쩍 엄마 이거 들어볼래?? 하면서 접근했다. 불후의 명곡 무대를 찾아서 켜드리고 엄마는 이어폰을 꼽고 조그만 화면의 혜성이에 집중하기 시작. 조금 보다가 ㅠㅠ "노래 잘한다 얘.." 진심으로 감탄해서 나온 목소리라 아 내 입이 귀까지 닿을락말락.... 왜 내 칭찬 받은것도 아닌데 이르케 기쁘져??히히히히히히ㅣㅎ히 그래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는 끝까지 듣곸ㅋㅋㅋㅋㅋ 어머 얘는 어쩜 저렇게 생겼냐 잊지 않으시고~ 노래 좋다 너무 잘한다 연발에... 혜성이가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줄 난 진짜 몰랐어. 연발. 놀란 눈치.. 엄마 눈에 다 써있음. 엄마 시네성한테 빠졌닼ㅋㅋㅋㅋㅋㅋ히히히ㅣ히히히 그러니까 엄마... 편견이라고.... 딸이 빠순이라고... 내가 미친것처럼 보인다고 그 대상이 미친건아니라고요...ㅎㅎㅎ "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들어야지~!!!" 하시고는 다시 옵바의 무대를 리플레이함. 마치 나의 기분은... 남자친구를 소개했는데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실때의 기분, 내 새끼가 학교가서 젤 큰상 타온 기분, 물론 남자친구도 내새끼도 있어본적이 없지만....^^; 그냥너무 행복했다 하루종일. 오빠는 나를 웃게하고 꿈꾸게하고 즐겁게하고 울고하고 둥둥떠다니게하고! 노래하는걸 듣는데 그냥 가슴이 덜컹 내려앉아버린거야 어쩜 그렇게 노래를 하지?

집에와서 낮잠한숨자고 부모님이랑 사이좋게 큰큰티비로 풀방송을 봤는데.. 엄마는 넋 놓으시고 보신다. 아빠가 자꾸 옆에서 (딸이 사모하는 남자에대한 질투로) 툭툭 한마디씩 던지는데 엄마가 카바쳐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상황이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쟤는 왤케 숨소리가 거슬리냐"

엄"그게 아니라 요새 마이크가 예민해서 다 저런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헤헤헤헤헤헤헤헤헤 내말이 그말이죠..

노래가 무르익고 오빠의 날렵한 턱선이 티비에 비추니, 엄마"어우 쟤는 어쩜 저렇게 턱이 뾰족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 진짜...빠순의 포인트를 다 짚어낸다...오늘 느낀게 한두번이 아니다... ㅋㅋㅋㅋ 재밌었음. 노래가 끝나니까 엄마는 혜성이 너무 잘하지~ 이러시구 아빠는 그러게 혜성이가 잘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가 잘해서 칭찬듣는게 당연한일인데!!!!!! 그래도 좋고 ㅋㅋㅋㅋㅋ 다음분 나오시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작된 엄마의 폭풍디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진짜 입도 벙긋 안했는데 ㅋㅋㅋㅋㅋㅋ들으면서 혜성이가 이기겠다 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그 다른분이 이기니까 실망ㅋㅋㅋㅋㅋ 모두들 납득불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 못 보고 스포만 보고는 걍 열받아서 혼자 팔팔뛰었는데 무대 보고나니까 그런생각도 안든다. 그냥 무대 분위기랑 현장 분위기가 그랬던거잖아. 그 투표에는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었을 뿐이고.. 내 취향과는 180 360 720 하여간 걍 내 취향이 아닌 무대고 오빠랑은 비교도 안돼서 열낸 내가 시시해져버림. 걍 악연이다 싶다 이쯤이면. 개인적으로도 기분나쁜 일들이 있는데 티비에서 저렇게 대 놓고 조장하니 더 꼴보기 싫어지네. 아오ㅗㅗ 

으으 마이너스로 치닫는 포스팅 싫다. 아 맞아 심지어는 엄마가 혜성이 노래듣다가 나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좋겠다~" "왜?" "콘서트 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도 진짜 노래 듣는거 좋아하고 노래 잘하는사람 좋아한다. 게다가 엄마는 사실 오빠 얼굴도 좋아해 오빠. 그래서 어머니께서 거부감 갖지 않게 살짝살짝 조심조심 우리오빠 노래하는 멋진 무대를 엄마의 일상에 슬금슬금 밀어넣어봐야지. 본격 영업시작이다. 오빠달려~!


Posted by 기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