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느지막하게 1시쯤 일어나서 습관처럼 컴퓨터를 켰다. 블로그를 들리고 이곳저곳 구경하는데 오랫만에 엠에센에 Bernadette가 들어왔다. 얘는 항상 'hay hun, how are u' 로 너무나 다정하게 말을 걸어서 제깍 대답을 해줘야할 것 같다. 연락이 되는 몇 안되는 고등학교 친구와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잡담을 하고 있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full time job을 찾고있지만, 이제는 크라이스트처치가 지겨워져서 다른 데로 가고싶고, 13학년 피정 때 서로 써줬던 짧은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Rosanna가 사귀던 남자와 약혼을 했다- 하는 사소하지만 (아니, 약혼소식은 사소한게 아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머릿속에 남아서 재생되는 것들.
- 엄마가 시킨 빨래를 널다가 문득 에룩이 생각이 나서 마당을 샅샅히 뒤졌는데도 에룩이가 보이지 않았다. 굴 속에 들어가있나 하고 밥을 주면 나오겠지하고 미친듯이 밥 봉지를 흔들어서 밥소리를 냈는데도 안나오는거다. 그래서 막연하게 에룩이가 집을 나갔나보다. 다시 돌아올까? 나가면 잘 살수있을까 이런생각을 하면서 다시 빨래를 널다가 무심코 토끼장 쪽으로 고개를 쭉 뺐는데. 철망사이로 익숙한 궁둥이가 보였다. 안심했다. 우걱우걱 밥을 먹고있는 돼지토끼 오랫만에 사진이나 찍어주자하고 사진을 찍어주었음.
밥 먹다가 카메라 들이대니까 경계하고있다. 히히. 코가 너무 귀여워!! 움찔움찔. 짤방만들면 재밌을 듯.



아, 사진들이 다 예쁘게 나와서 기분도 좋고.
우리 에룩이는 마냥 귀여워 보이구 ♪ 개돼지팬더토끼같으니라구!